양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해경의 양양국제공항 계류장 임시 사용이 추진될 예정인 가운데 지난달 29일 소음테스트가 현지에서 실시됐다.
해경은 이날 오후 주민들의 요청으로 양양공항 계류장과 피해 우려 마을 등지에서 손양면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헬기 이착륙에 따른 소음도를 측정했다.
해경 항공단은 양양국제공항에서 이륙한 헬기를 양양읍 포월리→손양면 오산리로, 도화리→수산리로 두 방향에서 운항했고, 주민들이 직접 소음 정도를 청취했다.
이날 시험비행에서 주민들은 해경 헬기가 양양국제공항에 배치되면 가장 소음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했던 배후마을인 학포리는 상대적으로 소음이 적은 것으로 평가한 반면, 헬기 항로상에 위치한 마을은 소음이 커, 피해가 우려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부분의 주민들은 “해경 헬기가 구조와 작전상 필요한 데다, 임시로 5년 동안만 이용한다고 하니, 무조건 반대만 할 수는 없지 않겠냐”고 한 발 물러섰다.
반면, 반대 주민들은 “해경 헬기가 양양국제공항 계류장을 사용하게 되면, 해군의 작전헬기 부대도 들어올 수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해군 헬기부대는 절대 설치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시험비행을 실시한 해경 항공단은 일부 반대의견도 있었지만, 대다수 주민들이 임시 사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이달 중순경 현재 강릉헬기장에서 운용하고 있는 헬기 3대를 양양국제공항에 배치하는 임시 이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주민들과의 약속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되도록 소음으로 인해 마을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헬기 이착륙 동선을 최소화해 작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현재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와 함께 이용하고 있는 강릉헬기장이 산림청의 시설확장 공사로 인해 향후 5년 동안 사용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양양국제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손양면 주민들이 해경 헬기의 양양국제공항 임시 사용에 따라 주변 마을에 미칠 소음도 측정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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