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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날로 더해가는 가족윤리의 위기
등록날짜 [ 2020년05월11일 10시30분 ]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 가운데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세계가정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로 가정과 연관된 날이 4일이나 들어있다. 이처럼 5월은 가정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보다 좋은 가정을 만들기 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가정이란 가족 구성원들의 운명공동체로서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접하게 되는 원초적인 사회 집단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자녀들이 부모를 만난 곳도 가정이요, 놀이터나 학교에서 돌아가는 곳도 가정이요, 어른들이 직장에서 일을 끝내고 돌아가 쉴 곳도 가정으로, 애정을 바탕으로 한 곳이 가정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국가적 차원에서 볼 때 가정은 사회나 국가를 구성하는 최초의 사회화 핵심체로 그 존재 의미를 갖게 된다. 예로부터 우리는 확고한 가족 간의 윤리의식을 확립하여 그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가족의 윤리가 위기를 맞고 있다. 술에 취하여 사정없이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를 보다 못해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용돈을 주지 않는다고 구타하는 아들의 폭행에 견디지 못하여 아들을 고발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비애를 목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이 휘두르는 폭력에 못 견디어 어린 자식들의 손을 끌고 가정을 뛰쳐나온 매 맞는 아내의 처절한 모습을 보고 있다. 경제 위기 속에서 빚에 쪼들린 나머지 자녀들과 자살의 길을 택한 부모들의 모습을 뉴스는 간단히 전하고 있는 그 현실 속에 살고 있다.
가정이 무너지는 소리를 도처에서 듣고 있다. 이처럼 인륜이 짓밟히고 있는데도 나와는 관계없는 일인 양 모른 체하며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이 같은 요인들은 가족의 해체를 부추긴다는 문제가 있다. 가족의 해체는 사회의 안정을 위협한다. 가족 해체의 1차적 피해자는 어린아이들이다. 자신들의 의지와 아무 상관없이 태어나서 가족의 구성원이 되었고, 자기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과 풍파 속으로 내던져진 가족 해체의 희생자가 되기 때문이다. 오래전에 이미 대가족 제도는 해체되었다. 이제 핵가족 제도마저 위기를 맞고 있다. 직계가족이 아니면 누구도 이들을 책임지지 않는다. 부모들마저 ‘어려움을 참고 이기려는 의지가 없는 나약함’으로 자녀를 대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혼을 당당한 선택의 하나로 여기는 세대 앞에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사회복지시설에 온 아이들의 60% 내외가 ‘카드 고아’라고 한다. 과거 대가족 사회에서는 ‘사돈의 팔촌’ 일지라도 집안에 어른이 있으면 거두어 주었다. 요즈음의 우리 현실은 절대 빈곤이 아니라면 충분히 양육이 가능한데도 부모가 무책임하게 자녀의 양육을 포기하는 수천만원짜리 카드빚 고아가 양산되는 형국으로 바뀌고 있다. 가정과 가족에 대한 의무감과 윤리의식이 퇴락해지고 있다.
편부모가구, 새싹가정가구(소년소녀), 노인단독가구(독거노인) 등 해체 가족의 보호와 소득보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개발을 강구할 때이다. 가정의 해체나 파괴는 우리 사회 전체의 파괴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국가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가족윤리와 개인적인 자아의식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 가족윤리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우리 가족윤리는 전통적인 것(정情)과 현대적인 것(지知와 의意)을 아우르는 상호 보완적인 측면에서 재정립되어야 한다. 해체되고 파괴되고 있는 가족의 위기의식 극복과 현대적 의미의 가족윤리 정립이 필요한 시기다.
장세호
전 속초시 지방행정 동우회장·수필가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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