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와 국토교통부가 판문점선언 2주년과 동해북부선 사업 추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고성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양수·권성동 국회의원, 김철수 속초시장, 함명준 고성군수, 김진하 양양군수,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과 철도 관련 기관장, 사업 관계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판문점 선언과 동해북부선 사업 추진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동해북부선 건설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한반도 뉴딜’ 사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로써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중심축 중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이 완성되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축사에서 “동해북부선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일 뿐만 아니라 남북철도 협력을 준비하는 사업으로,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만큼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완료하고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념식 행사 후 김연철 장관과 김현미 장관, 최문순 지사와 행사 참여자들이 고성군 현내면에 소재한 과거의 동해북부선 철도 터널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현미 장관은 “동해북부선의 역사가 남아있는 현장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하루빨리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동해북부선은 삼척에서 북한 안변까지 연결될 철로를 가리키는 것으로 강릉~제진 구간은 1967년 노선이 폐지된 후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로 남아있었다. 강릉~제진 구간은 남강릉역에서 제진역까지 총 110.9km의 거리를 단선 전철로 건설하며 총사업비는 약 2조8,520억원이다. 강원연구원의 2018년 ‘강원도 교통SOC사업 중장기계획 수립’ 연구에 따르면 강릉~제진 구간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개통 후 40년간 △생산유발 효과 4조7,42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9,188억원 △고용유발 효과 3만8,91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강릉~제진 철도연결사업은 지난달 23일 제31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남북협력사업으로 인정, ‘국가재정법’ 제38조 제2항 제4호에 따라 사실상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 국토부는 향후 기재부의 사업계획 검토도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사업기본계획 수립 등 본격적인 사업 진행도 서두를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 강릉~제진 구간 건설사업은 신속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설계와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턴키로 진행되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말 착공 후 공사기간이 6년 정도 소요돼 강릉~제진 구간은 2027년 말 개통된다. 이광호 기자
지난달 27일 고성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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