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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 벌써 제5차 산업혁명을 논하다
등록날짜 [ 2020년05월04일 14시56분 ]
아직 제대로 맛도 못 봤다. 그런데 갑자기 제4차 산업혁명을 실감 있게 체험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이다. 예측 불가능한 대유행 팬데믹이 한꺼번에 인류를 새로운 삶, 전혀 다른 방식으로 몰아가고 있다. 첨단기술이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과 별개로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세상이 되었다. 처음에는 화들짝 놀랐고, 우왕좌왕 좌충우돌하다가 이제 겨우 진정세로 조금씩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필자 자신은 물론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코로나 대유행은 두 얼굴이다. 경제적 타격과 함께 제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를 불러왔다. 이제는 선택의 여지도 없다. 새로운 거대한 격랑의 소용돌이를 맨몸으로 체험하는 셈이다. 일상이 비상이 되고, 비상이 일상이 되었다. 뒤바뀌어 버렸다. 가장 크게 허둥대는 모습은 교육현장이다. 사회전체가 멈춘 상태에서 교육일선이 가장 속수무책이다. 필자가 체감한 진솔한 이야기다. 교직평생 처음 겪는 기나긴 시간이다.
봄이 시작되고 나서, 3월 16일에야 시작된 재택수업 처음 2주간은 강의교안으로 대신했다. 그 후로 동영상과 실시간강의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효성을 떠나서 대안이 없다. 초중고 540만 학생들을 위한 교육서비스는 더욱 쉽지 않다. 접속불량, 서버다운, 쌍방향 원격수업을 위한 플랫폼, 적합한 앱의 선정 그리고 메커니즘 등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그 과정에 대한민국의 민낯이 드러났다. 필자의 전공영역이라 불편하다. IT강국의 대처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가! 아프리카 부시맨은 미군 헬기 조종사가 버린 콜라병을 신이 내린 선물로 여겨 신성한 망치로 활용했다. 그런데 서로 먼저 쓰려다 신의 선물이 오히려 부시맨 공동체의 평화를 깨는 갈등의 씨앗이 되었다. 제4차 산업혁명 신기술은 선물이다. 그러나 교육부가 원격수업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다 더뎌지고 시행착오를 겪었다면 부시맨이다.
 아직 관료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만일 세계 최고기술의 삼성전자에 온라인 원격수업을 맡겼더라면 일주일 안에 완벽하게 해결했을 것이다. 위기 때에 사용해야 한다. 전문가그룹은 문제해결이 쉽다. 비전문가들은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골몰한들 뾰족한 묘수가 나올 리가 없다. 또한 여기서도 도농 간 학생들의 정보격차가 문제로 여지없이 드러났다.
원격수업 원칙도 문제다. 사실 시골학교는 온라인 원격강의가 불필요하다. 농어촌은 인구가 줄어서 벽지마을의 교실은 텅텅 비어있다. 그런 학교까지 온라인 수업원칙은 옳지 않다. 이웃과 오직 최첨단 기기만으로 소통하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유연성이 전혀 없는 경직된 사고와 정책은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시골학교는 부자 대한민국 덕분에 최첨단 학습 환경이 매우 좋다. 집보다 학교가 월등하다. 연식이 지난 학교 PC는 신제품으로 매번 갈아준다.
 그리고 교회가 가장 크게 타격을 받았다. 언론은 마치 교회를 코로나 온상지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감염초기에 사이비 이단집단에서 확진자가 나온 탓에 건강한 교단까지 눈총을 받았다. 교회출석자를 사회공동체의식이 결여된 사람으로 몰아세웠다. 이것도 정책적 결정에 앞서 예배전문가인 교계지도자들에게 먼저 의견을 들었어야 했다. 교회는 매주 자체방역을 한다.
적어도 초등수준의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의 지도단속은 불필요하다. 수십 년을 함께 신앙생활하기 때문에 그 어느 집단보다 사회관계망이 투명하다. 교회에 따라서는 바코드, 스마트 출석체크로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 그에 비해 카페와 포차술집은 불특정 외지인들 다수가 모이는 곳이다. 새벽길 몇 곳 선술집은 불야성이다. 과연 그곳에 어떤 행정지도단속이 있는지, 영업방해로 오해받을까 정말로 주의가 필요한 곳은 오히려 사각지대가 아닌지?
이제 겨우 역병 때문에 억지로 제4차 산업혁명의 아주 작은 자투리를 맛보았을 뿐이다. 그런데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지 5년 만에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벌써 제5차 산업혁명을 논하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으로 인하여 기존의 오프라인 산업이 급격히 도태하고, 기술변이의 시작으로 산업 간 충돌과 파괴가 주도하는 새로운 산업혁명이다. 그런데 우리 사고의 수준이 제4차 산업혁명은커녕 아직도 제1차 산업혁명 이전의 농경사회 수준이면 어떻게 하겠나?
최철재
경동대 교수·이학박사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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