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도 고성군수 재선거의 열기는 여느 선거 못지않게 뜨거웠다. 선거 캠프 간에 첨예한 대립을 보여주기도 했다. 선거 결과, 함명준 후보가 4.1%라는 크지 않는 차이로 윤승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선거 열기는 뜨거웠지만, 선거 이후 대다수 군민은 선거 후유증 없이 신임 군수가 성공적으로 군정을 이끌어 주길 바라는 분위기이다.
군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군민 중에는 신임 군수가 지역의 특성을 살린 관광업 발전에 중점을 두길 바라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다. 40년째 자영업에 종사하는 한 60대 군민은 “고성에서 환경에 해로운 공장을 유치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우리 지역에서는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죽왕면 한 주민은 “화진포, 송지호 등 고성이 가진 관광자원을 잘 활용해 관광 개발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 거진어촌계 황동수 어촌계장은 “지난 세월에 비해 어획량이 줄어 어민들의 걱정이 큰데 관광에 중점을 두는 어촌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강력한 경기 활성화를 주문했다. 간성읍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30대 남성은 “고성은 군인들이 지역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이 큰데 군인들이 지역경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간성읍에는 영화관 같은 기본적인 문화시설도 없는데 이런 상황이 개선되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자영업을 준비 중인 한 40대 주민은 “민간 자본 유치가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으로 되지 않고 고성의 특성에 맞는 민자 유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성 각계의 군민들은 자신이 속한 분야를 대변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농업경영인 고성군연합회 김대호 회장은 농업 예산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도지사에게도 건의했지만, 도뿐만 아니라 군 차원에서도 농업예산 확보를 위해 군수가 노력해 주길 바란다”면서 “농가소득을 늘리고 판로를 개척하는 것도 좋지만 농업예산 증액을 위해 더욱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회장은 “도의 농업 예산이 4%가 되지 않고 군에서도 크지 않은데 10% 정도가 되면 최상이겠지만 적어도 7%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호리 해양심층수 농공단지 송재식 입주기업 협의회장은 고성군의 기업 유치에 대해 짚었다. 송 회장은 “제2농공단지에는 입주 업체를 식품으로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업종이 들어올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군에 환경에 유해한 업종이 들어오면 안 되겠지만 기업 유치 시 좀 더 다양한 업종을 유치하기 위해 군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성 고성군자원봉사센터장은 “함 군수가 주민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공직자를 잘 관리하며 흔들림 없이 전임 군수가 마련한 사업을 잘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센터장은 “함 군수가 지금까지 자원봉사자로서 열의를 보여왔는데 앞으로도 변함없이 자원봉사에 관심을 가지길 바라고 고성군 자원봉사 100개 단체, 6,500명의 자원봉사자를 배려하는 정책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희망을 표했다.
대한노인회 고성군지회 남기윤 회장은 “함 군수가 협치를 얘기하셨는데 고성군 각계에서 협치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고성군의 한 공무원은 “신임 군수가 공정하고 신속하게 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을 쓰길 바라며 언행일치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군정의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50대 주민은 “신임 군수가 철학을 정립해 중심을 잘 잡고 규정, 관행, 예산을 얘기하는 공무원들에 휘둘리지 않고 군정을 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그는 “주민 관점에서 군정을 바라볼 수 있는,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을 비서실장에 채용한다면 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함명준 고성군수가 지난 16일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