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속초시배구협회의 고문으로서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신임 회장을 뒷받침하며 학생·동호인 전국대회를 유치해 속초시가 배구 메카로 명성을 날릴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지난 2015년 속초시배구협회장을 맡아 학교와 사회배구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정연권 협회 고문이 임기 중 전국대회를 유치하지 못해 아쉽다며 지난 22일 이 같이 말했다. 속초시배구협회는 올해 초 정 고문의 후임으로 김만석 전무이사가 회장을 맡아 이끌게 됐다. 다음은 정 고문과의 일문일답.
-임기 중에 학교 배구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아는데.
△속초시배구협회장을 맡아 전임 최돈일 회장님의 큰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학교와 사회배구 발전을 위해 관계자들과 많은 고민을 하며 소통을 해왔다. 학교 배구와 관련해서는 속초양양교육장님과 배구육성학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지도 선생님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선수 수급 및 육성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 교동초교, 설악중, 속초고 배구부 지도자들과도 자주 소통했다. 초등학교에서는 즐거움 속에 학습을 겸비한 전인교육으로 중학교까지 이어지는 선수 육성 및 수급에 초점을 맞췄다. 중학생은 학습을 기본으로 탄탄한 기술 습득을 통해 전문적인 배구를 원하는 학생은 속초고 특기생으로 발굴하고, 학습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일반고교로 진학하도록 유도했다. 속초고 선수로 등록된 학생은 전 과목 기본교육을 바탕으로 방과후 배구훈련을 통해 전국대회에 출전하도록 했다. 그 결과 춘계 배구대회 우승, CBS배 배구대회 우승, 태백산배 배구대회 우승, 대통령배 우승 등의 성적을 냈다. 또한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에도 중점을 둬 속초고 학생들이 스포츠클럽대회 강원도 대표로 전국대회에도 출전하며 미래 배구동호인으로서 자질을 향상시켰다.
-올해 속초고 배구선수들의 기량은.
△선수들의 기량이 역대 최고로 한 번도 하지 못한 전국체전 우승이라는 큰 목표와 함께 전관왕 우승을 노려 볼만하다.
-속초고 배구부의 국내외교류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했는데.
△2018년에 강원도와 협력해 속초고와 캐나다 엘버튼주 교교 배구부가 상호 방문해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후베이성 고교 선수들과 상호방문 교류 훈련도 가졌다. 국내에서는 성균관대를 비롯해 경기대, 중부대, 홍익대와 제천고, 경북사대부고, 수성고, 인창고, 성지고, 옥천고 등이 속초고 체육관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이를 통해 선수 기량과 정신함양은 물론 지역 상경기에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지면을 통해 강원도와 속초시 체육관계자, 속초고 조길현 선생님과 학교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학교 체육뿐 아니라 일반 동호인 배구 활성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일반부 여자배구단을 재창단해 도내 각종대회에 참가하면서 타 시·군과 견줄 수 있는 선수 구성과 팀워크가 만들어졌다. 남자 일반부는 도민체전에 참가해 우승과 준우승의 성적을 냈고 생활도민체전에서도 준우승을 했다. 또 각종 대회에서 장년부 준우승, 일반부 준우승을 했지만, 임기동안 클럽대항 동호인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후임 회장이 반드시 우승을 해 낼 것이라 믿는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속초시 배구 발전을 위해 속초시장님을 비롯한 의장님, 체육회 관계자 여러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강원도지사배를 속초에 유치했고, 속초시장배 배구대회를 클럽부와 직장부로 나눠 열면서 우수선수 발굴과 배구동호인 저변 확대에 큰 힘이 됐다. 또 속초양양교육청이 관내 학교 교육관계자 배구대회를 개최해 속초시배구협회가 작으나마 시상금을 지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애인 좌식배구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후선으로 물러나지만 장애인 좌식배구에 대한 전문적인 지도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배구에 애정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코로나19로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힘든 시기인데,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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