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 강릉~고성 제진 철도건설사업의 조기 착공 길이 열렸다. 통일부가 지난 23일 제31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함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철도가 놓이면 부산에서 동해선을 따라 북한을 거쳐 TCR(중국횡단철도)과 TSR(시베리아횡단철도)로 이어져 유럽까지 갈 수 있게 된다. 그야말로 획기적인 인적·물적 교통망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강릉~제진 철도 건설은 설악권 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 뿐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사업이다. 정부가 이 사업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남북은 그동안 철도 연결을 위해 많은 합의와 시도를 했다. 멀게는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를 통해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로 합의했고, 2000년에는 남북 정상의 논의를 거쳐 2003년에 남북 철도가 연결됐고, 2007년 제진역사 준공에 이어 그 해 5월 17일에는 남북열차 시범운행까지 이뤄졌다. 하지만, 2008년 7월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철도가 막혔고 객차와 기관차도 모두 철수했다. 그러다 2018년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선언’을 통해 남북철도 연결 및 현대화에 합의하면서 다시금 남북 철도 연결의 가능성을 높였다.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한 만큼, 이제는 조기 착공을 위한 실질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야 한다. 비록 현재 남북 관계가 냉각기를 겪고 있지만, 언젠가는 연결될 남북 철도가 온전히 이어지도록 사업에 속도를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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