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는 시의회와의 협의가 마무리되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어서, 현재로선 다음 달 지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철수 시장은 지난 14일 전화통화에서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는 데다, 우리 시민들도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시의회도 지난 9일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우리 지역에서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지급 결정을 검토하게 됐다”며 “시의회와의 업무협의가 끝나면 다음 달 말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긴급 재난지원금에 관한 김 시장의 첫 공식 언급으로 지원금 규모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김 시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김 시장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경우 지급방식과 재원 확보방안 등을 세부적으로 검토해야 해서 지급 결정이 다소 늦어졌다”며 “현재 세대별로 줄지 아니면 인구별(모든 시민에게 주는 방식)로 줄지를 검토하고 있는데 더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이 가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재원 확보방안에 대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결정한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지방채를 발행하는 방식인데 이 경우 결국 시민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꼭 써야 하는 불요불급한 예산을 제외하고는 시 자체 예산을 최대한 아끼고 그래도 부족한 재원은 시의회와 협의해 지방채를 발행하든지 또는 다른 기금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 시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최소 150억~200억원의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예산부서에서 재원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속초시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시민들은 “코로나19로 지역사회 전체가 침울했는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별도로 속초시가 추가로 지급하면 다소 위안이 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이다.
김철수 시장은 “올해 시장 업무추진비 10% 절감 등의 예산 절감 등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속초시의회는 지난 9일 “도내 7개 자치단체가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결정했거나 지급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속초시민들이 타 지역과 비교해 소외당하지 않고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조속한 지급을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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