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지난 17일 오후 1시 군청 소회의실에서 ‘고성군 석호 생태관광벨트 조성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패널로 나선 최재석 강원대 야생동물어류연구보전센터장은 ‘우리나라 석호의 이해’란 주제발표에서 “고성의 석호는 자연호를 연구하는 유일한 장소로 역사 생태학적 가치와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만에서 시작돼 기수호에서 육지화 단계까지 이르는 석호의 생로병사를 말하는 석호천이에 대해 단계별로 연구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하루속히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수생생물과 육상생물간의 상관관계 등 생태학적 관점에서의 연구 노력도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각 석호의 특성에 맞는 보존 및 복원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의 김남신 박사는 ‘한반도 동해안 자연호의 분포 및 지형환경’이란 주제발표에서 “남한과 북한을 포함해 우리나라 동해안은 융기해안 또는 이수해안으로서, 서해안과 남해안에 비해 해안선이 상대적으로 단조로워 사빈, 사구, 사주, 석호 등이 잘 발달돼 경관이 뛰어나다”며 “하지만 최근 석호 관광지 개발로 인해 수많은 석호들이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해안의 자연호들은 하천과 사구로부터 퇴적물이 유입되면서 건륙화가 진행되고, 호안의 인위적인 매립 등 자연적 원인과 인위적 원인으로 그 면적이 대부분 축소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장석근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새로 보는 석호와 생태관광’이란 주제발표에서 “새들은 자연생태 환경변화에 민감해 철새들이 석호를 찾느냐에 따라 그 석호의 생명력을 알 수 있다”며 “철새 등 많은 조류들이 찾아 보름자리를 틀며 번식을 하는 살아있는 석호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석호 주변의 인위적인 개발을 지양하고, 자연 그대로의 보존이 가장 중요하다”며 “개발이 불가피할 경우, 반드시 석호 생태변화를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정선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장은 ‘석호생태원 건립 및 운영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서식지 훼손과 기후변화 등으로 생물다양성 감소 현상이 가속화돼 인류의 생존기반이 위협받고 있다”며 “석호 생태원에서는 단순 전시 기능에서 벗어나 석호 생물자원조사 및 연구를 통해 고성 석호만의 생물 다양성 보전에 힘쓰고, 석호생태 전문가 양성 등을 위한 교육기능도 갖출 수 있는 차별화된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동주 국립공원종복원기술원장은 ‘생태복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란 주제발표를 통해 “석호에는 다양한 생물 종들이 서식하고 있어 보존 관리방안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지역주민과의 협력과 소통으로 석호생태를 활용한 상품개발과 환경교육이 병행되는 생태관광지를 만들어 나갈 경우 지역경기에 미치는 시너지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석호 생태관 조성을 위한 정보교류 및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석호의 자연생태 경관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고성군은 지난해 10월 원주환경청에 석호 생태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제안해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 받은데 이어, 지난 2월 석호 생태관광벨트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용역에 착수, 8월 최종 용역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근거로 국비를 신청할 예정이다.
군은 석호 생태관광벨트 조성사업으로 석호 기초자료 조사 및 분석, 석호 정비계획안 수립, 석호 자연사 박물관 건립 및 생태관광 콘텐츠 개발, 석호 자생 멸종위기식물 보호대책 및 활용방안 마련, 석호관련 전문기관 네트워크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석호 생태관광벨트 조성사업을 계기로 습지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의 습지로 등록해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고성군이 지난 17일 오후 1시 군청 소회의실에서 연 ‘고성군 석호 생태관광벨트 조성 심포지엄’에서 패널들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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