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일상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안전을 위해 스스로 사회적 거리에 동참하고 있다. 엄마는 아이들 밥을 챙기고 늘어난 집안 일로 돌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나름대로 풀어가고 있다. 아빠는 밖에서 보내던 사회생활을 접고 집에서 보내는 저녁의 여유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듯 했다.
오래간만에 주어진 수동적인 ‘멈춤’에 의해 그동안 빨리 달려오던 시간이 내 손에 물건처럼 쥐어졌다. 이 시간을 사용하던지 소비하던지 해야 한다. 이 시간은 상황을 통해 나에 대해, 상대에 대해 생각하게 했고 나의 욕구, 상대의 욕구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비폭력대화에서는 인간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욕구가 있으며 자신의 욕구, 그리고 상대방의 욕구를 충분히 의식하면서 강요나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선택으로 기꺼이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어 그 사람의 삶에 기여할 때 우리는 진정한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제한된 공간, 반복되는 일상,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이에 대해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어떤 욕구를 충족하려는 의도가 있고 자신이 그 순간에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의식이 없으면 그것을 충족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가 힘들고, 오히려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욕구를 충족할 수 없는 폭력적인 행동을 선택하게 된다고 비폭력대화에서는 얘기하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의 욕구를 바라보아야 한다. ‘자기돌봄’을 통해서 자신의 욕구와 더 깊이 만나고 매일매일 주어지는 욕구를 성찰하는 동시에 그 욕구를 충족해가면서 행복해지는 연습을 했으면 한다.
그 욕구 단어를 하루 종일 품는다. 상상하고 일상에서 문득문득 떠올려 본다. 그 욕구를 의식하며 지내다 그 욕구를 충족시켜 본다.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타인에게 부탁을 해도 좋고 자기부탁을 통해서 자신이 직접 충족시켜도 좋다. 욕구를 충족시켜서 글로 사진으로 그림으로 남기면 더 좋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기욕구에 충실하다 보면 상대의 욕구도 보이며 우린 서로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욕구단어 게시 - 우리 함께 해 보아요>
▲1주 건강 △난 건강한 삶을 충족하기 위해 무엇을 했나요?
▲2주 정서적 안정 △난 어떤 순간에 정서적 안정을 충족할 수 있었나요? △나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무엇을 했나요?
▲3주 음식 △음식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음식이 충족될 때 난 어떤 상태가 되나요?(미션) △나를 위한 음식을 나에게 대접하기 △난 어떨 때 진정한 휴식을 취하게 되나요? △나의 휴식장소는? △내가 쉬는 대상은?
배영란
속초YWCA 가정폭력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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