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긴장감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가마다 일상생활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공감하고 동참을 이어가면서 일상이 바뀌어 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현재 우리는 또 하나 ‘n번방’에 대한 사회적 분노를 경험하고 있으며, ‘n번방’ 사태를 통해 조직적이고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성착취의 구조 및 실태’를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이미 사회적 위기 상황이 될 것이라는 것이 예견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디지털 문화 발달은 기술의 다양성으로 사회가 변화할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었고, 디지털 문화를 만난 우리의 일상 모습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n번방’ 사태를 만들어낸 그들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여 악용하기 쉬운 공간을 확보하여 아동청소년여성을 놀이문화의 연장선에서 성착취를 일삼고 이용하고 사용하여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이처럼 여전히 우리의 일상은 다양한 성폭력의 위협 속에서 안전하지 못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성폭력이란 카메라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여 동의 없이 상대의 신체를 촬영하거나 유포, 유포협박, 저장, 전시, 소비 등 정보통신 기술을 매개로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을 의미합니다. 성적 모욕이나 비하, 성적 괴롭힘의 얼굴사진과 성적 사진을 합성하거나 조직하여 SNS단체대화방, SNS, 성인사이트, 커뮤니티 등에 유포, 보복성 유포 모두 디지털 성폭력에 해당되며 성폭력처벌법, 형법, 정보통신망법, 전기통신사업법에 근거하여 처벌받습니다.
점차 다양해지는 디지털 성폭력 처벌강화 및 관리를 위한 변화가 폭넓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가능성은 ‘n번방’의 사태처럼 무한대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디지털 성폭력은 디지털 공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불법촬영, 유포뿐 만 아니라 이를 단순히 다운받고 공유하고 댓글을 다는 것도 디지털 성폭력 산업을 확장시키는 데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피해 당사자에게만 해악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 폭력, 성매매 산업을 강화시킨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2018년 5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중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디지털 성폭력은 전체 3,251건 중 773건(23.8%)으로 미상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대방을 성적으로 괴롭히거나 통제하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서만 간주하는 행위는 인권 침해입니다.
모든 폭력은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변화 또한 우리 일상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시작되었습니다.
디지털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일상의 실천을! 첫째, ‘야한 동영상’이 아니라 누군가의 ‘피해촬영물’임을 인식합니다. 둘째,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2차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셋째, 불법촬영물 유포에 대응합니다. 보지 않고, 다운로드하지 않습니다. 증거 채집 후 유포자를 신고합니다. 넷째, 디지털 성폭력을 하지 않습니다. 불법촬영 및 비동의 유포 피해촬영물의 촬영자, 유포자는 저작권자가 아닌 성폭력 가해자입니다. <참고 : 여성가족부, 디지털성폭력바로보기, 2020>
“성폭력이란 상대방 동의 없이 이루어지는 모든 성적인 말과 행동을 말합니다.” 모든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은 현재도 다양한 방법으로 정책과 현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사회문화 발달로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성에 대한 감수성과 성폭력에 대한 민감성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양한 사회경험을 하게 되며 살아갑니다. 공동체 사회 문화 속에서 공동체 의식이 필요함에도 우리는 서로에 대한 존중,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의 변화는 이렇게나 어려운 것이었던 걸까요?
온·오프라인을 드나들며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일상 속에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동참으로 확장되어지고 있는 성폭력 문제가 드러날 수 있도록 활발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랬을 때,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활발할 때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속초성폭력상담소·장애인성폭력상담소 : 033-637-1988>
김문희
속초성폭력상담소
장애인성폭력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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