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속초인제고성양양군 선거구의 후보자 초청 TV토론회가 두 차례 열린 가운데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이동기 후보와 기호 2번 미래통합당 이양수 후보 간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져 막판 부동층 표심잡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10시 속초시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TV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국제관광자유지대와 설악권 동반성장 마스터플랜 수립 등 대표공약을 비롯해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사업, 고성산불피해보상 청구권 문제 등 주요 이슈에 대한 공방을 펼쳤다.
이동기 후보는 “설악권에 국제관광자유지대를 조성하겠다. 국제관광자유지대는 단순 관광을 넘어서 문화와 레저, 교육과 의료 등 다방면에 걸쳐 조성할 계획이며 여기에 산업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양수 후보는 “설악권 동반 성장 마스터플랜 수립과 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잡았다. 지역 전문가와 관계자들,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소통의 협의체를 마련한 후 주민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연구용역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동기 후보는 “설악권 동반 성장 마스터플랜은 지난 4년 임기 동안 충분히 하실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고, 이는 4년 동안 일을 안 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이에 대해 이양수 후보는 “국제관광자유지대에 원산이 들어가는데, 현재 미사일과 방사포를 북한에서 쏘아대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협력이 가능한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위배된다”고 맞받았다.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추진에 대한 두 후보의 평가는 서로 엇갈렸다.
이동기 후보는 “박근혜 정부 시절 확정됐으나, 사업추진은 지지부진 했었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고 기본계획이 고시되는 등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집권여당의 힘을 통해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양수 후보는 “지난 2016년 7월에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됐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해주지 않아 1년 6개월 동안 발목을 잡았다. 경험을 통해 동시 착공으로 시작하겠다”고 자신했다.
상대방 자질 거론하며 설전도
고성산불피해 보상과 청구권 문제에 대해서도 두 후보 간 온도 차이를 보였다.
이동기 후보는 “최근 대통령께서 지역을 방문하셔서 이재민들의 가장 큰 현안인 한전에 대한 구상권 문제는 우리 주민들에게 도움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단비 같은 소식을 주셨다. 정치공세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양수 후보는 “한전의 책임 있는 보상이 따라야 하지만, 한전이 피해보상 금액의 60%로 합의를 해서 이재민에게 주려고 했는데, 정부가 한전에 구상권을 청구하려 한다. 이재민 보상금에 구상권을 청구하려는 나쁜 정부는 처음 봤다”고 지적했다.
집권여당의 힘과 경험론도 두 후보가 줄곧 내세우는 장점으로 호각세를 이뤘다.
이동기 후보는 “정치를 해서 풀어갈 수 있는 예산들이 많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야당 의원으로서 가능한 것인지. 집권여당의 후보로서 설악권의 숙원사업들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양수 후보는 “2년은 여당이었고 2년은 야당이다. 경험도 풍부하기에 야당 할 때도 여당 할 때만큼 예산을 확보했다. 장·차관한테 부탁 안하고 실무자들과 소통하며 예산을 확보해왔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상대방에 대한 자질 문제를 건드리며 설전도 벌였다.
이동기 후보는 “이양수 후보가 경선을 마무리하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열심히 저를 도와주고 계신 최상용, 박상진 두 위원장님을 욕보이는 것도 모자라서 경선에 참여한 민주당과 주민들에게 엉터리라고 한심하다고 표현한 것은 심각한 모욕이고 망발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양수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동기 후보에 대해서 자서전을 무상 제공하고 명함에 허위사실을 게재하고 확성 장치 이용했고 식사를 제공하고 이런 걸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런데 이동기 후보께서는 당에서 검증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그랬다. 법상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층건물 건립 규제, 찬반 엇갈려
앞서 열린 G1강원민방 선거방송 토론회에서도 선거구 내 군인들의 주소지 이전과 관련해 열띤 공방과 설전이 오갔다.
설악권의 주요 현안사업 예산확보와 관련해 이양수 후보가 연어자연산란장 조성사업과 어촌뉴딜사업 등 4년 동안 많은 국비를 확보했다고 한 반면, 이동기 후보는 국가공모사업까지 자신이 따냈다는 것은 열심히 준비한 공무원들의 성과를 가로챈 것이라고 반박했다.
금강산관광 재개가 유엔의 대북제재 대상이냐는 질문에 두 후보 모두 아니라고 답했고,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재추진을 묻는 질문에는 모두 재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속초시 고층건물 건립 규제를 풀어야 하냐는 질문엔 이동기 후보는 반대를, 이양수 후보는 찬성입장을 밝혀 엇갈렸다.
올해 첫 선거권을 쥔 속초고 3학년생이 던진 ‘국회의원이 되면 가장 먼저 할 일’에 대해 이동기 후보는 “키 높이 깔창을 빼 서민의 눈높이를 맞추겠다”고 했고, 이양수 후보는 “코로나19 재난기금 100조원 지급에 나서겠다”고 답변했다.
이어진 비초청 후보자 연설 방송에서 기호 7번 국가혁명배금당 김도경 후보는 국민배당금과 출산수당 지원 등을 공약했고, 기호 8번 무소속 황정기 후보는 설악동 재개발 사업과 고성 북한 특구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더불어민주당 이동기 후보 미래통합당 이양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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