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가 주관하는 고성군수 재선거 후보자 TV토론회가 지난 8일 MBC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토론회는 김영식 강릉원주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고성군수 재선거에 출마하는 4명의 후보가 모두 참석했다. 토론회는 후보별 기조연설, 사회자의 후보 개인에 대한 개별 질문과 답변, 후보 상호 간 질문과 답변, 마무리 발언 등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후보 간 질문과 답변에서는 공세적인 질문이 여러 번 나왔다. 함명준 후보는 윤승근 후보에게 “임기가 겨우 2년 남았는데 너무 많은 공약을 한 것이 아니냐”며, 군수가 된다면 어떻게 공약을 이행할지 물었다. 이에 윤 후보가 “민자를 유치해서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하자, 다시 함 후보는 “윤 후보가 민선 6기 군수로 있을 때도 하지 못한 민자 유치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재차 물었다.
이후 윤 후보 역시 함 후보에게 날카로운 질문으로 맞섰다. 윤 후보가 함 후보를 향해 “인구 감소 문제는 교육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함 후보에게는 교육 공약이 없다”고 묻자, 함 후보는 군의원 시절 교육 관련 의정활동에 대해 얘기했고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또 윤 후보는 “함 후보가 농어민을 위한 정책은 제시하고 있지만,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의교 후보는 자신이 토론을 주도하는 두 번째 기회에서 후보들에게 비교적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조의교 후보는 윤승근 후보의 공약인 화진포 복합리조트 개발을 문제 삼으며 “관광 개발이 수십 년 동안 안 됐는데 개발을 외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고 물은 후, “화진포는 석호의 가치를 고려해 잘 보존하고 ‘국가정원’이라는 방식으로 가야 군부대 이전의 명분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며 관광지 개발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장했다. 또 조 후보는 “속초, 인제 등이 토박이 행정가가 지자체장이 되어 발전하고 있다”면서 토박이 행정가인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김규식 후보는 시종 까랑까랑한 어조로 상대 후보들의 주장을 논파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 후보는 함 후보가 제시한 ‘신성장동력’에 대해 “신성장산업은 우주항공산업 등을 일컫는다”면서 “함 후보가 얘기하는 신성장동력은 1차산업이며 신성장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또 김 후보는 조의교 후보의 ‘토박이 행정가’에 대해 “토박이 행정가는 우물 안 개구리”라면서 “고성 발전을 위해서는 세계 행정, 국가 행정에 대한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고성군수 재선거 후보자 TV토론회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홈페이지△유튜브(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 페이지) △네이버TV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페이지 등에서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이광호 기자
고성군수 재선거 선관위 TV토론회(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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