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멧돼지가 처음으로 발견돼 방역 당국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민군합동포획단이 고성군 현내면 송현리 산52번지에서 해당 개체를 잡았고 국립환경과학원이 이 개체의 시료를 검사해 지난 3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에 확진된 멧돼지가 발견된 지역에서는 감염 폐사체가 더 나올 수 있어 철저히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주로 경기도와 도내 철원, 화천 등에서 발견되고 있어서 영동지역인 고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개체가 잡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이렇게 기존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감염 개체가 발견된 것으로 볼 때 이미 DMZ 내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추측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고성에서 잡힌 아프리카돼지열병 멧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 채취 후 소독과 함께 현장에 매몰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개체가 발견된 지점 주위에는 1·2차 울타리를 치는데 이번에 고성에서는 지형상 1차 울타리는 생략하고 2차 울타리만 설치됐다. 1차 울타리는 전기철책으로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지점에서 500m 위치에 설치하는 것이고, 2차 울타리는 발견지점에서 1~3km에 치는 울타리이다.
고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견된 이후 군에서는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고성군 농업기술센터는 돼지축산농가에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주의를 요청하며 멧돼지 기피제와 생석회를 해당 농가에 보급했고 축협공동방제단의 소독 외에 매일 추가 소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휴전선 감시초소 통문에 사람과 차량에 대한 소독기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지난 3일 기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현황(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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