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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코로나바이러스 심리적 방역
등록날짜 [ 2020년04월13일 12시23분 ]
세상이 온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때문에 뒤숭숭하고 뉴스채널, 종편채널들이 하루 종일 관련뉴스를 방송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아 더욱 불안하고 공포스럽다. 감염병 유행초기에는 자신이 감염병에 걸린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먼저 든다. 확진자가 늘면서 타인에 대한 의심과 경계심이 커진다. 대면접촉과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답답함과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간다. 더욱이 지인이나 인근지역 거주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면 불안감은 증폭하기 시작한다. 감염병에 걸려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고 타인에게 비난을 받지는 않을지 걱정되기 시작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괜히 목이 약간 아프고 미열도 있는 것 같고, 안 아프던 몸이 괜히 아픈 것 같고, 길에서 스치는 사람의 가벼운 기침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린다. 손을 깨끗이 씻어도 내가 잡은 손잡이마다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것 같고, 재수 없이 내가 감염된다면 내가 접촉한 사람 모두가 밀접접촉자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지금 당신은 위의 증상들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지요.
공포증(phobia)은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국한되어 발생하는 공포를 특징으로 하며,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은 질병이나 장애정보에 집착해 모든 증상을 자신에게 대입시켜 다가올 질병이나 장애를 미리 걱정하며 정신적 에너지를 소진한다. 우리사회는 지금 불안과 공포 그리고 건강염려증으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다.
지금 상황에서 불안과 공포를 없앨 가장 중요한 조치는 완벽한 방역이겠지만 공포와 불안 앞에 먼저 심리적으로 무너진다면 바이러스를 절대 이길 수 없다. 우리사회는 지금 심리적 방역이 필요하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 지금 심각한 상황에서 어떻게 심리적 방역을 할 수 있을까?
먼저 믿을 만한 정보에 집중해야 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사람들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올바른 판단을 방해함으로 정확한 정보를 선별해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 접속은 밥 먹는 것처럼 하루 세 번 정도면 충분하며, 문자정보나 카톡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큰일이나 생기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코로나19에 대한 일반적인 수준의 불안감과 약간의 스트레스는 누구나 경험하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감정반응이다. 자신이 느끼는 불안이나 공포 자체에 너무 심각해질 필요는 없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이를 주위 사람들에게 털어놓는 것이 좋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안심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고 압도당하면 피로감, 두통, 가슴통증, 어지러움, 소화불량, 호흡곤란 등의 다양한 스트레스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생활패턴을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면 내 삶을 내가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나게 된다. 충분한 숙면과 건강한 식사는 생활패턴 회복의 첫걸음이다.
마지막으로 자가격리는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써 반드시 지켜져야 하지만 당사자와 가족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이다. 자발적이고 성실한 자가격리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과 지역공동체는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하면 좋겠다. 이러한 성숙한 시민의식은 자가격리 기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힘과 위안이 될 것이며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를 슬기롭게 잘 극복해낼 것이다.
최영걸
속초시사회복지협의회 명예회장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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