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선거초기와 달리 선거운동의 기세를 더욱 올리고 있다. 지난 10~11일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10일 오후 5시 현재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 10.93%(480만명), 속초인제고성양양은 평균 12.8%(1만8851명)로 20대 선거(전국 4.97%, 4개 지역 6.4%) 때보다 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일에 가까워지고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후보자 캠프 간의 신경전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 6, 7일 방송토론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이동기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양수 후보 간의 감정이 더욱 격해지고 있다. 양측은 서로를 향해 “저열한 인신공격 사과하라” “네거티브와 흑색선전 중단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페이스북 등에서도 설전을 이어갔다. 이들의 격해진 선거전을 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나 캠프는 당선을 목적으로 하는 게 당연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후보의 자질과 능력이나 정책을 내세우기보다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마구 쏟아내는데 치중하면 혼탁선거로 빠져들고 유권자들의 정치혐오만 부추기게 된다. 더구나 정책선거를 위해 마련된 방송토론이 오히려 후보자 간의 대립과 갈등을 키우고 있어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저해하기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로가 ‘클린선거’를 말하지만, 실제 돌아가는 선거양상은 그렇지 않아 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선거 기간만이라도 후보자들이 앞장서 자신의 캠프부터 ‘페어플레이’ 할 것을 주문해야 한다. 가뜩이나 지역주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힘겹게 지내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어려움과 걱정을 해소해줘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더 골치를 아프게 하고 짐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