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1년을 앞두고 지난 1일 토성면 용촌1리 산불 피해 현장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상권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날 화재 현장을 찾은 진 장관은 복구 현장을 살피고 피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용촌1리 조립주택단지 앞에서 문영준 고성군 부군수로부터 화재 복구 현황에 관해 설명을 들은 진 장관은 문 부군수에게 “요즘 감염병 관련 업무로 바쁜 상황에서도 산불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며, “정부에서도 이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부군수의 현황 브리핑 후 피해자들의 거처인 조립 주택을 확인하기 위해 도보로 이동하려던 진 장관은 산불 관련 여러 비대위 관계자들과 예정에 없던 대화를 짧게 나눴다.
노장현 고성산불비대위원장 등은 이 자리에서 진 장관에게 한전에 대한 구상권 문제 해결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진 장관은 “장관 개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할 수밖에 없으니 이해해 달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한 비대위 관계자가 “주택 복구가 더딘 이유는 한전으로부터 보상을 받지 못해서”라고 말하며 “한전과의 구상권 문제를 빨리 해결해 한전이 어서 피해주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진 장관을 향해 “진 장관이 1년 만에 화재 현장을 찾았지만, 해결책을 준비하지 않고 왔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 얘기를 묵묵히 경청한 진 장관은 “오늘은 현장을 보기 위해 왔다”면서 “오늘 확인한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진 장관은 산불 피해주민들에게 보급된 조립 주택 내부를 확인하고 주택 복구 가정을 찾아 화재 피해자의 의견을 들었으며, 산불피해에서 새로 복구된 마을 도서관 ‘빨강머리앤의 작은 책마을’ 방문을 끝으로 산불 복구 현장 시찰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문영준 부군수는 진 장관에게 산불 피해 복구 현황 브리핑 후 고성군 현안에 대해 건의했다. 산불 피해 지역인 원암리의 LPG 소형 저장탱크 보급사업 특별교부세 9억원 지원, 용촌천 잠수교 철거와 교량 신설 재난특별교부세 12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봉포리 청춘 상상마당 조성,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조성 등 29억원 규모의 2021년 특수상황지역개발 신규사업 8건에 대해서도 사업 선정을 건의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화재 현장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문영준 고성군 부군수로부터 산불 복구 현황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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