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완치 판정을 받아 일상으로 돌아갔는데도 여전히 동선이 공개돼 확진자가 다녀간 영업점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속초시가 일정 기간이 지난 완치자의 이동 경로를 비공개로 전환하기로 했다.
속초시의 이번 방침은 전국 일부 도시에서 확진자의 대부분이 완치돼 일상으로 돌아갔고 접촉자 또한 잠복기가 지난 상황에서의 동선 공개가 불필요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시는 지난 2월 22일 지역 주민 2명이 민간 검사기관으로부터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자, 즉시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시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시 홈페이지에 상세히 공개했다. 또 관련 지침에 따라 확진자가 다녀간 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방역과 일정 기간 폐쇄 조치를 실시했고, 현재 해당 업소들은 정상 영업 중이다.
이후 강릉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던 확진자 2명은 지난달 4일 완치돼 퇴원하고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당시 확진자가 다녀갔던 음식점, 영업점 등은 여전히 동선이 공개되면서 적잖은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 확진자 2명의 동선 공개 이후 첫 번째 확진자의 이동 경로 조회 건수는 2만2,000여회, 두 번째 확진자는 2만8,000여회에 달한다.
이들 업소 중 일부는 전국방송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탔지만, 완치자가 퇴원한 지 한 달이 다되도록 동선 공개가 계속되면서 2차 영업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는 완치자 2명의 동선 공개를 지난 1일부터 비공개로 전환하고 지난달 29일 양성 파정을 받아 강릉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도 완치돼 퇴원하면 영세 소상공인 보호 차원에서 동선 공개를 단계적으로 비공개로 전환할 계획이다.
해당 업소의 한 업주는 “동선 공개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거의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어려웠다. 문제는 아직도 동선 공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확진자까지 나와 손님들로부터 아예 외면을 받을까 봐 두렵다. 일정 기간이 지난 동선은 빨리 지워졌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시홈페이에 게시된 첫 번째, 두 번째 완치 확진자의 이동 경로는 비공개로 전환하는 대신 개인 등이 개별적으로 정보공개를 요청할 경우 공개할 방침”이라며 “동선 공개 장기화로 피해를 입고 있는 선의의 영세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시민과 관광객들의 이해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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