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두근두근 첫 걸음, 18세 청소년의 힘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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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0년03월30일 13시51분 ]

늦은 걸까? 이른 걸까?
무엇이 그리 어렵고 힘들었는지. 우리의 18세 자녀들, 후배들이 드디어 그들의 권리를 행사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일이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기도 하고 실수를 유발하기도 한다. 먼저 삶의 선배로서 주어진 권리를 자신 있게 행사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수년 전부터 정치권에서는 선거 연령 하향 조정에 대한 논의가 선거 때마다 있어 왔다. 정당의 목적은 정권 획득이라는 것을 백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자신(정당)들만의 입장에서 결정하려고 했을 뿐, 국민들의 생각은 가볍게 치부함으로써 정치에서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국가로 여겨지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전 세계 232개국의 92.7%(215개국)가 선거 연령의 기준을 18세로 정하여왔고 특히 OECD(경제협력 개발 국가)에 가입된 34개국 중에서 우리나라만이 지금까지 19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유럽의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6개국에서는 16세를 기준으로 선거를 치르는 국가도 있다. 나라의 독립을 결정하는 투표에 16세까지 참여한 국가도 있었는데 그 나라가 바로 스코틀랜드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브레이브 하트(Brave Heart)’가 그 나라의 독립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다.
물론 일부 정치권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를 간과해서는 안 되며 그 우려가 현실이 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교실이 정치판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정치가 청소년들의 학업에 영향을 끼쳐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선거 연령을 하향했다고 학교가 정치판으로 변하고 망가졌다는 뉴스를 접해 본 적이 없다.
사회가 많이 다양하게 변했다고 하면서도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와 정당들의 이해관계 다툼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생각과 권리를 빼앗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찌 되었든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 우리의 자녀들과 후배들이 조금이라도 일찍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선거권이 주어진 18세(2002. 4. 16. 이전 출생자)의 유권자들에게 축하와 함께 당부의 말도 전하고자 한다.
투표는 용기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선택이며, 올바른 투표가 삶의 질을 높인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절대 버리지 말고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 잡고 자신의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되는 이번 선거에 기꺼이 참여하여 여러분들의 힘을 기성세대에게 보여주길 바란다.
김진숙
양양군선관위 공정선거지원단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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