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건너편 언덕엔
발그레한 너희들의 볼 마냥
연분홍 진달래꽃 피어났단다.
텅 빈
운동장 서쪽 한 켠
팝콘 탁탁 튀어 오르듯
따스한 봄바람에
하이얀 목련 꽃망울 터뜨렸단다.
이 맘 때면
까르르 웃음소리
하늘 높이 오르는 종달새보다
더 높이 오르고
운동장 한 가득 넘쳐날 텐데
오늘도
멈춰 선 그네와
아무도 오르지 않는 미끄럼틀
너희들의 파릇파릇한 웃음과
상큼한 땀 내음
두 팔로 껴안을 골대가
커다란 입만 벌리고 있단다.
우당탕탕 내달리던 복도는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시끌벅적 교실은
외로움에 떨고 있단다.
얘들아!
학교는 너희들이 봄이란다.
봄아,
어서 오너라.
※코로나 19사태로 학교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그리며
김동수
청봉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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