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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피해 주민들 특별한 코로나19 성금
토성면 8개 마을, 고성군에 1천3백여만원 기탁 / 송규화 원암리 이장 제안…산불피해 지원 보답
등록날짜 [ 2020년03월23일 15시15분 ]
코로나19 사태에 여러 미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소식이 이목을 끌고 있다.
작년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이 코로나19 극복 성금 1,311만원을 지난 17일 고성군에 기탁해 화제다. 이번 성금 모금에는 봉포리, 성천리, 용촌1·2리, 원암리, 인흥1·2·3리 등 작년 4월 화마가 휩쓸고 간 8개 마을이 참여했다.
이번 성금 기탁은 원암리 송규화 이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송 이장은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성금을 내려고 하다가 생각을 바꿔 마을 이장들에게 제안하게 됐다. 송 이장은 작년 산불이 났을 때 자택은 불이 붙지 않았지만, 농장과 농기계 등이 소실돼 1억원 정도의 큰 피해를 봤다. 그는 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성금을 받은 후 마음의 빚을 느꼈다고 한다.
“정부의 지원과 구호품, 국민들의 성금을 받기 전까지 저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좋은 나라인지 몰랐습니다. 제가 이런 나라, 이런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도 뿌듯했습니다.”
이후 내내 마음 한구석에 부채감을 안고 있던 송 이장은 이번에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어려움에 처한 것이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였다.
“좋은 일을 할 기회가 흔치 않으니 이번에 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코로나19와 관련해 이미 여러 곳에 기부를 한 송 이장은 지역 차원에서 기부를 실천해보자는 생각에 인근 마을 이장들에게 제안했다. 송 이장의 얘기를 들은 다른 마을 이장들도 흔쾌히 동의했고 마을별로 모금했다. 이번 성금이 1,300만원이 넘는 적지 않은 돈이라 마을이나 개인별로 할당을 해서 돈을 걷은 것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을마다 집집마다 사정이 다르기에 모금은 자발적으로 이뤄졌다. 모금 과정에서는 수십만원을 내면서도 더 많이 못내 미안하다고 말하는 이도 여럿이었다. 송 이장도 이미 여러 곳에 많은 성금을 냈지만 더 많은 성금을 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송 이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한 마디 덧붙였다.
“이번 성금 기탁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 사람 사는 냄새가 조금은 더해지길 바랄 뿐입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토성면 산불피해지역 주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311만원을 지난 17일 고성군에 기탁했다. 가운데가 송규화 원암리 이장.

이광호 (campin@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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