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에 따라 속초·고성·양양·인제 등 설악권 4개 시·군이 한 선거구로 묶인 가운데 지난해 10월 말 기준 각 지역의 인구수는 속초시 8만1,792명, 인제군 3만1,744명, 양양군 2만7,714명, 고성군 2만7,298명 등 모두 16만8,54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악권 각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만18세 이상 선거인수를 포함하지 않은 선거인수는 속초시 6만9,026명, 인제군 2만6,984명, 양양군 2만4,656명, 고성군 2만4,654명 등 14만5,320명으로 집계됐다.
선관위는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만18세 이상 선거인수를 포함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인수를 최종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설악권 4개 시·군에서 1,000여명 이상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제군은 설악권 4개 시·군 중 속초시 다음으로 많은 인구와 선거인수를 지니고 있으며, 투표구수는 인제읍·북면·서화면·남면·기린면·상남면 등 6개 읍면에 걸쳐 23개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설악권 4개 시·군이 이번에 다시 한 선거구로 묶이면서 공통 현안사업에 대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처럼 속초·고성·양양·인제가 한 선거구로 묶여 치러진 역대 국회의원 선거는 지난 1973년 제9대와 1978년 10대, 1996년 15대와 2000년 16대 등 모두 4차례로 인제군과는 태백산맥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4개 시·군은 정서적으로나 정치·경제적으로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속초·고성·양양·인제는 그동안 설악권 4개 시·군행정협의회를 발족해 운영하고 상공회의소도 함께 유지되고 있다. 물 문제나 설악산 이용 문제를 협의하면서 중앙정부를 상대로 공조체제를 갖춰 대응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설악산을 모태로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을 비롯해 동서고속화철도 개설, 금강산관광 재개 등 공동 현안사업에도 보조를 맞춰왔다.
이와 함께 물리적으로도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양양~인제 간 거리가 20분 가량 소요될 정도로 가까워졌고, 인제지역 주민들은 춘천권보다 미시령관통도로를 통해 속초로 오는 경우가 많다. 인제지역 특산물이 설악권에서도 많이 소비되는 추세이고 최북단 고성군과는 진부령을 매개로 접경지역 사업들이 긴밀하게 공조를 이루고 있어, 앞으로 속초·고성·양양지역과 인제지역의 왕래와 연대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인제군 관계자는 “엄연히 설악권인 인제군이 속초·고성·양양과 국회의원 선거구로 한데 묶인 만큼, 각종 현안사업이 더 활발하게 추진돼 시너지 효과를 높여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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