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간성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강정희(62, 사진) 씨가 지난 10일 강릉시청에서 열린 제25회 신사임당 얼 선양 강원여성문예경연대회에서 수필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강릉시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강원여성문예경연대회는 시, 수필, 한글서예, 한문서예, 묵화, 동양자수 등 6개 부문으로 치러졌다.
이번 경연에서 ‘파도’란 주제를 선택한 강씨는 자신의 굴곡 많은 인생사를 파도에 비유해 글로 썼다. 그는 ‘어떨 땐 거세고, 잔잔하고, 출렁거리는 파도가 우리의 힘든 인생 굴곡과 비슷하구나’라고 늘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글 쓰는 것을 좀 더 배우고 경험을 쌓고자 대회에 참여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쁘다”며 “출근하면서 매일 마주하는 파도가 주제로 나와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간성에서 ‘길서방네’ 분식점을 운영하는 강 씨는 대회에 나가 글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택이 있는 거진에서 간성으로 나가는 출근길에 아침마다 마주하는 거진해안의 파도가 글을 쓰게 만들었다고 했다.
강릉 출신으로 결혼 후 거진으로 오게 된 그는 시부모를 모시며 힘들게 시집살이를 했고, 남편의 사업 실패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10년 넘게 거진과 간성을 오가며 분식점을 운영한 끝에 없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빚도 이젠 다 갚았고 어느 정도 안정을 찾게 됐다.
지난해 방송통신대 국어국문과에 입학해 늦깎이 공부를 시작한 그는 “과거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심난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쓴 글(시와 수필, 생활격언)이 노트 10권정도는 된다”며 “향후 그동안 쓴 글들을 다시 정리해 책으로 엮어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