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온 세상을 불안감 속에 몰아넣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고 미국이 급기야 한 달 간 유럽발 입국을 차단하자 세계 경제가 휘청하며 주가도 급락했다. WHO가 팬데믹을 내린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이후 11년만이다. 코로나19가 지역에서부터 전 세계에 이르기까지 감염에 대한 공포로 사람들의 일상과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은 가난한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한 언론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잠시 멈춤’이 강조되고 있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투잡’을 하며 고군분투해야 하는 이들은 멈추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확진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확진자 치료와 방역을 위해 밤낮 없이 매달려야 하는 의료진과 관련 직원들도 점점 지쳐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소상공인들과 생계형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책과 코로나19 진료와 방역 환경을 점검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책을 마련해 가야 한다.
각계에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직원들과 방역 공무원들에게 응원 물품이 이어지고 있다. 직접 무료 방역활동을 벌이는 주민들도 있다. 토성면이장협의회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출입통제 자원봉사를 하고 있고, 시·군자원봉사센터에서는 저소득층을 위한 면 마스크 제작·보급에 나섰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언제 멈출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정부와 국민이 믿고 합심해 이겨나갈 수밖에 없다. 서로를 돕고 배려하는 공동체 정신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가야 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3일 “처음으로 확진자 수보다 격리 해제자가 더 많았다”며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직 안심해서는 안 되고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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