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수 재선거의 본선이 사실상 이번 주에 막이 오르게 됐다. 미래통합당이 지난 2일 고성군수 재선거 후보를 결정한 데 이어, 민주당의 후보 경선 결과가 이번 주에 나오게 된다.
미래통합당 강원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다음날인 지난 2일 오후 윤승근 전 고성군수를 후보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윤 전 군수는 결과 발표 직후 경선에 탈락한 다른 후보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하며 “고성군민과 함께 고성의 발전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함명준 민주당 원내대표 정무특별보좌관과 신창섭 전 MBC 베를린 특파원 간의 경선이 권리당원 50%와 군민 50%, ARS 여론조사로 지난 7일부터 시작해 9일까지 진행된다. 경선 결과 발표는 9일 오후 8시로 예정돼 있다.
양측이 내세우는 후보별 강점은 뚜렷하다. 함명준 예비후보 측은 “함 예비후보가 민주당 당원으로서 그동안 민주당이 활성화되지 못한 지역에서 오래도록 묵묵히 역할을 해온 점이 장점”이라고 꼽고 있다. 신창섭 예비후보 측은 “신 예비후보가 베를린 특파원을 지내 독일 통일 과정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이를 분단 군인 고성에 잘 활용할 수 있고 전국에 걸쳐 튼튼한 인맥을 갖췄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당내 경선 결과를 두고 예비후보들의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함형완 고성군의회 의장은 “경선 결과에 승복하며 고성군의회 의장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에게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준수 예비후보는 “윤승근 예비후보를 두고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면서 “당에 2차례 문제를 제기했고 의혹이 해명되지 않으면 경선 결과에 승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태욱 예비후보는 입장을 따로 밝히지 않았고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공천 경선에도 오르지 못한 조의교 예비후보는 미래통합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조 예비후보는 “당내 경선은 고성군수 재선거를 위한 예비 단계일 뿐 군민들의 진정한 선택을 받고 싶다”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선거법에 따르면 당내 경선에 참여했다가 패한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가 불가능하지만,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못한 경우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다.
무소속 예비후보인 김규식 전 강원도 환동해본부 기획총괄과장은 “양당 경선 결과를 고려하기보다 애초에 계획한 길을 열심히 걷겠다”면서 선거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반면 코로나19는 선거운동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사람들이 꺼리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힘들고 어떤 선거운동 방식이 좋을지 고민”이라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한편, 고성군선관위는 지난 5일 고성군수 재선거 후보자등록을 위한 입후보 안내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선관위는 입후보예정자,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 등을 대상으로 △후보자 등록 신청서류 작성법 △선거운동 방법 및 제한·금지 사항 △정치자금 회계보고서 작성 및 제출 방법 △후보자용 선거관리시스템 이용법 등에 대해 교육을 실시했다.
고성군수 재선거 후보 접수는 오는 26~27일 이틀간 진행되며 다음달 2일에 고성군수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고성군선관위가 지난 5일 고성군수 재선거 후보자등록을 위한 입후보 안내설명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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