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8년간의 공직생활을 퇴직한 후 귀촌을 위해 정착한 곳이 양양이다.
속박에서 벗어난다는 현실, 자연과 더불어 함께하고 팠던 욕망, 그리고 통제되지 않은 삶의 현장은 그야말로 자유로움 그대로였다. ‘땅’이 주는 진실은 씨앗이 새싹으로 움틀 때 증명을 했고, ‘땅’을 일구는 소일거리는 흔히들 말하는 ‘소확행’의 현장이었다.
그러던 중 첫 번째 맞이한 겨울은 여느 농촌과 마찬가지로 ‘황량’한 모습 그 자체였으며 내 마음 또한 움츠려 들게 하였다. 도시를 향한 투정인가? 한산함으로 인해 컴퓨터와 TV에 의존도가 높아졌고, 올 겨울은 온통 뉴스의 한 가운데 ‘정치’ 관련 보도가 주를 이루었다. 우연히 양양군선거관리위원회 공지사항에 공정선거지원단 모집을 접하고서 일시적인 기간 동안 활동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절차를 거쳐 함께 일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정치적 중립만을 세뇌받고 함께해온 공직을 탈피해서 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선거야말로 시대가 요구하는 ‘정의와 공정’이 증명되는 곳이라는 확신이 출근 날부터 설레게 했다.
처음 접해보는 ‘공정선거지원단의 교육교재’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정치관계법 사례예시집’을 토대로 직무교육인 사이버교육, 선거관련 유튜브 시청과 자체 윤독을 통해 관련지식을 터득했다. 특히, 양양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의 직접 교육을 통해 공정선거지원단의 일원으로 차츰 성장해 갔다.
선거범죄 예방 및 단속활동이란 본연의 임무를 위해 예비후보자 및 현직 국회의원의 의정보고회, 출판기념회, 사전 선거운동의 현장 확인과 자료수집 활동을 통해 많은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첫째 양양선관위 조직의 열악함이다. 사무과장을 비롯해 선거계와 지도홍보계에 각각 계장과 주무관 2명에 불과했지만, 그들의 헌신과 노력, 열정으로 그나마 현재의 선거문화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다.
둘째 공정선거지원단의 책임과 활용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열악한 조직을 보강하기 위해 선거가 있는 해에 일정기간 모집해서 활용하는 공정선거지원단 단원의 책임 있는 자세와 중요함을 인식하고 소명의식의 근무자세가 요구되었다는 것이다.
셋째 선거관리위원회 모든 단원은 ‘정의와 공정’이란 가치의 최일선에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이제 우리는 양양선관위의 ‘원팀’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는 그날까지 상호 존중하고, 협조하면서 우리가 수행하는 일이 대한민국을 변화시킨다는 확신과 자긍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동안 처음 업무를 접하는 공정선거지원단 단원과 양양군선관위 직원 모두가 ‘줄탁동시(啐啄同時)’의 마음으로 함께 해야 한다. 공정선거지원단이 속해있는 지도홍보계장과 주무관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에 힘입어 일시적인 기간이지만 선거업무의 보조임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성숙된 양양군민의 선거의식을 고취시키고, 민주주의의 꽃인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밀알이 되도록 아름다운 동행을 다짐해 본다.
최용섭
양양군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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