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 배후지인 손양면 주민들이 지난해 해군의 헬기계류장 설치사업에 이어 올해 해경이 헬기를 배치할 것으로 알려지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현재 강릉 항공대 계류장이 있는 해경 헬기 4대를 항공대 이전 및 확대 계획에 따라 양양국제공항에 임시 배치할 계획인 가운데 최대 5년간 임시로 계류장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손양면 주민들은 지난해 해군 헬기 12대가 주둔할 수 있는 해상작전헬기 대대 배치사업으로 인해 가뜩이나 반대여론이 높은데, 또 다시 해경 헬기 이전을 추진하려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해경은 사전 주민설명회를 열지도 않았다는 비판이 높아지자, 급하게 지난달 26일 손양면사무소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했다.
지역주민들은 “양양국제공항 개항 이후 10년 이상을 훈련용 경비행기로 인해 소음피해를 보고 있는데, 해군에 이어 해경까지 헬기 배치를 계획하고 있어 당혹스럽다”며 “경비행기 소음문제 등에 대한 해결도 없이 해군과 해경이 마음대로 양양국제공항에 헬기를 배치하는 것에 우리 지역주민들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최근 독도 헬기 사고 수습 등으로 주민설명회가 늦어진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만큼, 향후 시기를 조율해 주민들과의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해군은 지난해 8월 손양면사무소에서 손양면이장협의회원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동해안의 북한잠수함 대응작전을 위한 해상작전헬기 대대 배치사업 추진 구상을 밝히고 12대가 계류할 수 있는 주기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해군은 양양국제공항 인근지역에 675억원을 투입해 축구장 8개 규모로 기지를 건설, 계류장과 격납고, 생활관, 숙소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소음과 관련해서는 해군 헬기의 경우, 평균 75웨클 이하로 측정돼 낮고, 양양국제공항의 고도와 주변시설 등을 고려하면 경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함께 △민간지역 최대한 우회 등 비행경로 조정 △훈련비행 최적화 및 조정 △지자체 협의 하 훈련비행 시간 사전 통보 등의 소음저감대책을 제시했다.
또 대대가 배치되면 군인 230명과 가족 170명 등 400명의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인력지원, 상생방안 마련 등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으나, 지역주민들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주현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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