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청초호에서 지난달 17일 큰제비갈매기가 관찰돼 탐조가들이 모여 들었다.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서 LC(관심종)으로 분류하고 있는 큰제비갈매기는 우리나라에서는 관찰이 매우 어려운 종이다.
속초고성양양환경연합은 “큰제비갈매기가 사진에 담긴 것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이며, 육지에 앉아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은 첫 번째 기록”이라고 했다.
조류 식별을 위한 종합 안내서 <야생조류 필드 가이드>(박종길 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1917년 7월 5일 인천 북쪽에 위치한 섬에서 채집된 이후 오랫동안 기록이 없다가 2011년 6월 26일 제주도 한림읍 귀덕리 해안에서 30여 개체가 관찰됐다. 이후 2012년 8월 1일 부산 이기대 인근 해상에서 비번식깃 1개체가 관찰됐으며, 2014년 7월 25일 부산 이기대 인근 해상에서 2개체가 관찰됐다고 한다.
환경연합은 17일 큰제비갈매기 1개체가 관찰됐고, 27일에도 청초호에 머무는 것을 확인했다고 알려왔다.
한편, 환경연합은 지난달 20~23일 조류조사를 진행해 양양 남대천 하구에서 흰꼬리수리(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제243-4호) 2마리와 매(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제323-7호, IUCN-LC) 1마리를 관찰했다. 또 고성지역에서는 문암해변 앞 바위에서 매 1마리를, 북천과 남천에선 멸종위기 2급이며 천연기념물 제201-2호인 큰고니 무리도 발견했다.
지난달 17일 청초호 요트 정박장에서 관찰된 큰제비갈매기<심헌섭 강릉 (사)시민환경센터 사무국장 제공>.
양양 남대천 하구 흰꼬리수리(왼쪽)와 매. 고성 북천의 큰고니(속초고성양양환경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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