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한 플라이강원이 취항 초기 저조한 탑승률에 최근 ‘코로나19’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침체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월 한 달 동안 대만 타이베이 국제선 운항을 잠정 중단했지만, 지난 21일부터 상대적으로 감염우려가 덜한 필리핀 클라크 노선은 운항횟수를 축소해 취항에 들어갔다. 당초 수시 운항이 예정됐던 필리핀 클라크 노선은 코로나19로 인해 오는 25일과 29일, 3월에는 4‧8‧12‧16‧20‧24‧28일에만 운항할 예정이다.
특히, 신생항공사는 운항 초기 컨벤션 효과에 따라 최소 60∼70%의 탑승률을 올리는 것이 정석이지만,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1월 취항 후 현재까지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평균 탑승률이 50% 안팎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플라이강원은 지난 6일부터 국내선이나 국제선을 예약하면 국제선 왕복권이나 할인권을 추가로 주는 ‘웰컴 국제선 특별이벤트 1+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선을 타면 1명의 왕복항공권을, 국내선 제주노선을 이용하면 왕복항공권 할인 쿠폰을 양양국제공항 국내선 카운터에서 증정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조기에 잦아들지 않을 경우, 플라이강원의 침체는 좀처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초 플라이강원은 국제선 대만 타이베이 노선에 이어 타이중도 개설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연기했고, 필리핀 클라크 노선도 25∼30%만 운항할 계획이어서 당분간 적자경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더욱이 올 상반기 국제선 3∼4곳을 개설하고 하반기부터는 중국의 실질적인 한한령 해제에 따라 다수의 중국노선 개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중국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앞으로 중국 도시들과의 항공노선 개설도 불투명해져 장기적인 침체에 빠지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기존 중국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항공사들이 다시 재개에 들어가더라도 여객수요가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신생 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의 중국노선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높다”고 진단했다.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면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동남아시아를 상대로 국제선 개설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최근 운휴와 감편으로 당분간 여객기 가동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하반기 예정인 중국노선 취항을 위한 1천회 운항 조건 충족에 나서면서 운수권이 필요 없는 지역을 상대로 차근차근 취항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플라이강원이 지난 21일 국제선 필리핀 클라크 노선에 취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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