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고성환경방역 황창길 대표는 택시를 대상으로 방역에 나섰다. 방역을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코로나19 사태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무료로 진행했다. 그러나 방역은 몇 대 진행하지 못하고 중단했다. 몇몇 택시 기사들이 굳이 방역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황 대표는 주민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데 자신이 호들갑 떠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어쩔 수 없이 택시 방역은 그날 하루 진행하고 멈출 수밖에 없었다.
황 대표는 고성군청 인근에 있는 가게 주변은 수시로 방역을 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더 활발하게 방역에 나서고 싶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불안해 할까봐 자제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성에 코로나19 환자가 생긴다고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고성 전체가 크게 난감해질 겁니다. 그 생각을 하면 저라도 방역에 안 나설 수가 없죠.”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때마침 대구에서 갑자기 많은 환자들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황 대표는 고성 주민들이 코로나19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걱정스런 말을 건넸다.
황 대표의 방역 봉사는 어느 날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 황 대표는 지난해 여름 독거노인 거주지에 무료 방역을 했고 꾸준히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여 왔다고 한다.
“저는 제 돈이 들어도 좋아요. 지역이 잘 되면 저도 잘 되는 거잖아요. 만약 고성에 환자가 발생하면 장병 외출도 더욱 어려워질 거고 그렇게 되면 고성 경기가 더 나빠질 겁니다. 그러면 제가 하는 사업들도 영향을 받아 힘들 텐데, 그런 것보단 제가 제 돈 조금 들여 봉사를 하는 게 낫지요.”
황 대표가 택시 방역에 나선 것은 외지인도 많이 이용하는 택시가 오염되면 병의 확산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황 대표는 지금도 택시 방역을 무료로 할 생각을 접지 않았다. 연락만 준다면 당장 달려가서 방역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료 방역 문의 681-8200>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무료 방역 봉사하는 고성환경방역 황창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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