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0명, 강원도 4명.’
대한축구협회(KFA, 이하 협회) 경기감독관 숫자다. 속초시시설관리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형근(49) 씨는 지난해 10월 속초 유일의 협회 경기감독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감독관은 고교 이상의 선수 출신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김 감독관은 대포초교를 거쳐 속초중에서 축구를 시작해 강릉농고와 대전실업전문대에서 선수로 뛰었다. 지난 2006년 협회 1급 심판 자격증을 취득해 15년간 심판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경기규칙 및 감독관 역할, 보고서 작성 방법 등에 대한 2박3일간의 교육을 마치고 최종 시험에 합격해 경기감독관 자격증을 취득했다.
경기감독관은 선수들이 안전하고 공정한 조건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축구 경기 전반에 대해 점검 및 확인, 감독하고 그 결과까지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먼저 경기 시작 전에 골대, 라인 등 경기장의 적합 여부와 심판 도착, 선수 및 감독 자격 등을 확인한다. 선수들의 위급상황에 대비해 구급대와 앰뷸런스 유무 등도 필수로 점검한다. 경기 중 심판 판정이 공정한지 판단해야 하고, 심한 욕설이나 반스포츠적인 행동 등 선수와 감독의 부당한 행위도 파악해 보고한다. 필요할 경우 징계도 요구할 수 있다.
김 감독관은 “감독관은 경기 중에 선수와 감독, 심판을 모두 주시해야 한다. 심판이 경기운영을 잘못하면 선수와 감독이 피해를 입게 된다”며 “경기규칙 등 전문지식을 갖추고 평정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가 끝나면 경기 내용 및 결과를 비롯해 선수 부상 등 사고내용, 경고·퇴장 여부, 심판 판정 등 경기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바로 전산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협회에 제출해야 한다.
경기감독관은 유소년부터 프로까지 모든 경기를 맡으며, 협회가 감독관을 배정한다. 김 감독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축구대회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아직 실전에 나가지는 못했다.
김형근 감독관은 “축구 감독관으로서 소신을 갖고 유소년 선수들의 실력 향상과 축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선수들이 축구에 매진하고 심판들이 공정하게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감독관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김형근 경기감독관이 지난해 10월 파주 축구센터에서 감독관 자격증 취득 후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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