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고성·양양지역에서 유일하게 분만실을 운영하던 속초의 J산부인과가 3월부터 외래진료만 하기로 해 지역 임산부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속초지역에는 4개의 산부인과가 있지만, J산부인과만 출산·분만실을 운영해 왔고, 나머지 3개 산부인과는 외래진료실만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달이 되면 속초·고성·양양에는 분만실이 없어 임산부들이 출산하기 위해 강릉 등지로 나갈 수밖에 없게 된다.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속초지역의 전체 출생아 428명 중 83.4%인 357명이 J산부인과에서 출산했다. 지난해에는 75.2%인 415명이 출산했다.
지역에 분만실이 없으면 산모와 가족들이 타지로 나가야 하는데 따른 불편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야간 출산에 대한 임산부들의 불안감도 커지게 된다. 더욱이 임산부들이 안심하고 출산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갖추지 못하면, 젊은층의 유입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가뜩이나 저출산이 사회적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분만실 개설을 서둘러야 한다.
다행히 속초시가 속초의료원에 산부인과 개설을 추진 중이다. 김철수 속초시장은 지난 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속초의료원과 산후조리원을 포함한 산부인과 개설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상반기 중으로 분만병동 개설을 추진하고 늦어도 8월에는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산부인과 운영비와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 J산부인과의 분만실 폐쇄 후 3개월이 지나면 ‘분만 취약지’로 지정되고 내년부터 연간 5억원의 인건비가 지원되지만, 우선 도에서 이런 상황을 감안해 긴급하게 운영비 지원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공공의료기관인 속초의료원과 고성·양양군도 속초시와 적극 공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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