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플라이강원 취항으로 활성화가 기대되던 양양국제공항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역의 관광경기도 여행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침체되지 않을까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4·5면
지난해 11월 22일 플라이강원이 국내선 제주노선에 취항한데 이어 12월 26일 대만 타이베이 노선도 개설되면서 양양국제공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었다.
대만 타이베이 노선은 취항 직후부터 지난달 20일까지 평균 탑승률이 44%에 그친데 이어, 지난달 31일까지 한 달간 탑승률도 49.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선 제주노선 역시 평균 탑승률 65%로 당초 기대와 달리 부진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플라이강원의 탑승률 부진은 국제선 대만노선 면허가 취항 이틀 전에 발급돼 사전 홍보가 부족했고, 좌석 공급도 외국인의 한국방문에 초점을 맞춘 인-바운드가 80%를 차지해 교차관광 불균형을 초래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총통선거가 있어, 일부 탑승률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면서 대만 타이베이 노선의 탑승률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는데다 중국 노선까지 운항이 중단돼 양양국제공항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오는 3월까지 계획했던 중국 닝보·항저우 전세기 운항이 지난달 27일부터 전격 중단됐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의 확산이 3월에서 5월까지는 갈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중국 전세기 재개는 더욱 어려운 상황인 가운데 플라이강원의 대만 타이베이 노선은 물론 이달부터 새로 개설하는 대만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노선의 활성화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제주와 타이베이의 노선은 취항 이틀 전에 면허가 나는 바람에 사전 마케팅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신규 노선의 경우에는 인-아웃바운드 균형이 맞지 않아 초기에는 탑승률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잦아들고 후속 노선들이 개설되는 추이에 따라 탑승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설악동 상가와 전통 재래시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안감 확산이 여행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관광경기 침체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은 “신흥사와 현재 진행 중인 달마봉 추가 개방, 케이블카 사전 예약, 설악동 숙박 고객 문화재 관람료 할인 혜택 등의 논의가 어느 정도 진전돼 3·4월 봄철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가 길어져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두삼 속초관광수산시장상인회장도 “설 대목도 끝나고 평소 외국인 방문객이 많지 않아서 당장의 어려움은 없지만, 코로나 후유증이 오래 지속되면 국내 관광객들도 여행을 꺼려 상권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명진·김주현 기자
지난달 28일 오후 4시 40분 플라이강원을 이용해 양양공항에 입국한 대만 관광객들이 검역심사대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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