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되면서 지역사회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속초지역은 지난 2015년 매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확진자 3명을 포함해 총 67명이 격리되는 등의 ‘매르스 홍역’을 앓은 적이 있어, 행정기관과 지역주민 모두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속초와 양양지역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의심증상자가 나타났으나, 다행히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속초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과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증상을 보인 속초와 양양지역 주민 2명이 속초보광병원과 속초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달 중순 중국을 관광 갔다 온 50대 여성 속초주민은 기침과 근육통 등으로 28일 속초보광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이 여성은 이상 증상이 없어 귀가했다.
또 다음날 양양지역의 10대 여학생도 이상 증상을 보여 속초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신종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아 이날 귀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최근 속초시보건소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지역주민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중국에 갔다 오지 않은 주민들까지 이상 증상을 호소하며 문의해 오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문의전화가 하루 평균 20여 통을 넘고 있고, 여기에 일일이 답변해 주다보니 일상적인 업무 처리는 고사하고 정신이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어린이집의 등교 거부도 속출하고 있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불안감 확산 이후 자녀가 걱정돼서 아예 등원을 안 시키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자녀가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여도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등원을 꺼리는 학부모도 있는 등 대부분의 어린이집이 어수선한 상태”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어린이집 결원율은 현재 소규모의 경우 15%, 비교적 규모가 큰 어린이집은 20~30%에 달한다”고 했다.
속초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안감이 확산되자 비상방역대책반을 구성하고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는 등 감염병 조기 발견과 전파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고명진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속초보광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소독약 살포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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