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경실련은 지난달 29일 속초시설관리공단이 차기 이사장으로 이병광 전 속초소방서장을 선정한 것과 관련해 ‘보은성 인사’라는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경실련은 성명서에서 “지난 2018년 6·13지방선거 당시 김철수 현 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 전 서장을 차기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선정했다”며 “이번 이사장 선임도 그동안의 관례처럼 논공행상의 보은성 인사에서 벗어나지 못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자리가 속초시 고위 공무원의 정년 연장 수단이나 시장의 선거 참모를 위한 보은성 자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공단임원추천위원회를 독립시켜 이사장 등 임원 선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속초시설관리공단의 경우 강원연구원의 ‘2019년 강원도 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하위 등급인 ‘라등급’을 받아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요구받고 있고, 속초시로부터 매년 100억원의 시민 혈세를 지원받고 있는 만큼, 속초시민의 이익증진과 지방재정 확충에 도움이 되는 책임경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이 신임 이사장이 시장의 선거캠프 인사이고 측근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을 이유는 없다”며 “이 신임 이사장은 지원 서류 심사 및 면접 과정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공단의 업무 이해와 경영마인드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또 “공정 경쟁 과정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 후보자를 시장 측근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준다면 그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신임 이사장이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은 경륜과 조직 운영 능력을 토대로 공단을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속초시설관리공단은 지난달 19일 이병광 전 속초소방서장이 차기 속초시시설관리공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차기 이사장은 오는 7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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