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엎친데 덮친격이라 해야 합니까. 가뜩이나 올 봄 수학여행단이 없어 어려운데 강풍 피해로 무더기 예약취소가 발생한데다, 비까지 내리니 참 난감하네요.”
지난 10일 오후 설악동 C지구 숙박단지에서 만난 한 숙박업주는 지난 3~4일 이틀간 몰아친 태풍급 강풍으로 파손된 지붕을 복구할 틈도 없이, 비까지 내리자 이렇게 하소연했다. 이날 지붕과 3층 객실 중간층에서 만난 이 업주는 빗물이 파손된 지붕에서 3층 객실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받기 위해 여기저기 양동이를 갖다 놓았고, 지붕 천장에는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로 나무합판을 덧대 놓았다.
유리창들은 대부분 강풍에 깨져 날아갔으며, 업주는 파손된 창문으로 비가 스며들까봐 노심초사했다. 빗물이 아래층 객실로 스며들 경우 객실 내부 시설물들이 습기로 썩는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업소 A(59) 대표는 “5~8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로 작업인부를 구하지 못해 보수를 못한 상황에서 비까지 내려 걱정이 많다”며 “얼마 있으면 장마철도 다가오는데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 업소는 지난 3~4일 강풍 피해로 7건, 60여명의 예약취소가 발생했다.
설악동번영회는 이번 강풍으로 현재 영업 중인 30여개 업소 가운데 30%인 10여개 업소에서 지붕이 뜯겨 날아가고, 건물 옥상과 외벽에 있는 물탱크와 에어컨 실외기가 날아가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했다.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은 “수학여행단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일부 업소들이 강풍 피해까지 입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정부와 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10일 설악동 한 숙박업주가 강풍에 파손된 창문으로 비가 스며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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