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리에서 5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이런 강풍은 처음이야.”
고성 흘리에서 유일하게 하우스 곰취를 재배하고 있는 윤병두(76) 씨는 “올해 농사를 모두 망쳐 어떻게 해야 될지 앞이 캄캄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흘2리 8,250㎡에 설치한 총 17동의 비닐하우스에서 연간 8톤의 곰취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강풍으로 비닐하우스가 모두 찢겨져 나가면서 곰취 잎이 상처를 입어 출하를 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조속히 복구가 돼 상처난 곰취들을 모두 버리고 보름 후면 새순이 다시 올라와 출하할 수 있겠지만 제 가격을 받을 수 있겠냐”며 “올해 농사는 망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곰취의 출하시기는 4월말에서 6월 중순까지 이어지지만 5월 중순부터 자연산 곰취가 본격 채취되면 하우스에서 재배된 곰취 가격은 하락해 사실상 하우스 곰취는 5월 중순 이전에 출하해야 상품가치가 높다.
윤 씨는 곰취 출하시기에 하루 400만~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새순이 다시 올라와 클 때까지 보름간 출하를 하지 못해 약 7,000만원의 피해를 떠안게 됐다고 했다.
성 흘리에서 유일하게 곰취 하우스 재배를 하는 윤병두 씨가 망가진 비닐하우스에서 출하를 하지 못하게 된 상처난 곰취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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