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령미술관에서 이달 30일부터 정혜욱 옻칠작품전과 강록사 불화전이 동시에 열린다.
오는 3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 작품은 정혜욱 작가의 옻칠 공예 작품 7점, 옻칠 그림 작품 30여점과 강록사 작가의 불화 30점이다.
정혜욱 작가는 주로 난각기법을 활용한 옻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옻칠’ 하면 보통 공예품을 떠올리지만, 작가는 공예품 외에 옻칠 회화도 그리고 있다. 2017년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특선, 제20·21회 전주전통공예대전 특선을 수상한 바 있다. 정혜욱 작가의 작품은 전통에 기반을 두되 현대적인 감각을 담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작업의 흐름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난각 조각조각엔 나의 염원이 담겨 있다”면서 “우주를 닮은 옻빛에 쌓여 변치 않도록 세월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나의 소망이 길이 퍼져 나가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작가가 작품에 조각조각 담은 간절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작품을 통해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감상법일 것이다.
진부령미술관의 강록사 작가 불화전은 2004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강록사 작가는 유화를 그리는 서양화가이나 우리 민화의 느낌을 주는 작품들을 적지 않게 그렸다. 강록사 작가의 불화는 우리의 전통기법이 아니라 유성물감으로 불화를 그렸다는 점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작가는 우리의 고려불화 원작들 상당수가 유럽, 일본 등 해외로 반출된 사실을 안타까워하며 2000년대 초반에 다수의 유화 불화 작품을 그렸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우리 국민들이 원화를 못 보는 상황에서 고려불화의 아름다움을 접할 수 있게 불화를 재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강록사 작가는 올해 87세로 상당한 고령이지만 여전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작가는 머지않은 시점에 그의 작가 인생을 회고하는 전시를 열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정혜옥 작가의 난간기법 옻칠 작품 ‘달항아리’.
강록사 작가의 유화 불화 ‘수월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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