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대책위원회는 지금까지 일원화되지 못하고 여러 개가 운영되고 있다. 고성비대위, 속초고성비대위, 산림비대위, 중소상공인비대위, 새고성비대위, 소송대책위, 4.4비대위 등 피해자가 아니면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위원회가 구성됐거나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대책위는 고성비대위, 속초고성비대위, 산림비대위, 4.4비대위 등 4개가 있다.
고성비대위는 작년 4월 발생한 산불 관련 대책위 중 가장 규모가 크며 1300명 정도의 구성원을 두고 있다. 고성비대위는 한전과의 협상에 적극적이었으며 한전, 고성군, 강원도와 함께 ‘고성지역 특별심의위원회’(이하 특심위)를 구성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그 결과 지난달에 특심위가 한전의 피해자 보상 요율을 손해사정 금액의 60%로 결정했다.
특심위의 결정에 반발하는 4.4비대위는 중소상공인비대위, 새고성산불비대위, 소송대책위가 합친 곳으로 대체로 이전에 고성비대위나 속초비대위에 참여한 적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고 150명 정도이다.
4.4비대위는 지난 7일 토성면 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한전의 손해사정 무효와 이재민 작성 피해신고서 기준 배상 추진 △산림, 사각지대 이재민 적법 보상 추진 △합의 불인정 이재민 권익 확보 지원 △한전 대상 피해배상 소송 지원 △정신적 피해·무형자산피해·영업손실피해 배상추진을 목표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비대위는 500명 정도 참여하고 있으며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산림 피해자들이 중심이 된 곳으로 현재 한전과의 산림원상복구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속초고성산불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속초고성비대위)는 고성비대위와는 달리 한전과 입장 차이로 협상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고성비대위가 주택피해자가 다수인 것에 비해 속초고성비대위는 소상공인이 많이 포함돼 있다. 영업손해 배상을 주장하며 한전과의 협상을 요구하는 중이다. 구성원의 수는 130여 명으로 다른 대책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다른 비대위와는 달리 인적 구성이 겹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비해 고성비대위, 4.4비대위, 산림비대위는 서로 간에 구성원들이 적지 않게 겹치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지난 7일 4.4비대위 김경혁 위원장(왼쪽)이 기자회견에서 한전과 고성비대위에 대해 규탄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