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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 행진
등록날짜 [ 2020년01월13일 10시51분 ]
고향 속초로 삶의 터를 옮긴 지 어느새 20년의 시간이 흘렀다. 허둥지둥 살아왔지만 그래도 그 20년의 삶속에서 한해도 거르지 않고 치른 연례행사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새해 첫 해맞이였다. 어느 곳을 가든지 늘 북적이는 해맞이 인파를 바라보면, 그게 뭐라고 저렇게 다들 멀리서 오는 걸까? 해돋이를 보면서 그렇게 사람들이 간절하게 소망하는 것들은 무얼까? 하는 생각들과 저렇게 멀리서 힘들게 오는 사람들도 많은데 바로 지척에 있으면서도 새해 첫 해맞이를 하지 않으면 왠지 죄를 짓는 것 같다는 부채의식, 또 어느 한 구석에서는 별 감흥도 없이 해마다 의무감으로 치르는 관행 같다는 느낌들이 서로 공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변함없이 어스름한 새벽녘을 헤쳐 새해 첫 해맞이를 하러 나갔다.
 늘 새해 첫 해맞이를 할 때면 해마다 날씨와 장소에 따라 제각각인 해맞이 풍경으로 한 해의 운세를 점치곤 했다. 말갛고 붉은 해가 예쁘게 떠오를 때도 있었고 구름이 수평선을 가려 정면으로 응시하지 못할 정도로 빛을 발할 때쯤에서야 해를 볼 때도 있었다. 날씨가 흐려서 아예 해돋이를 못보고 그 다음 날 해돋이를 보러 간 적도 있었다. 그해 첫 해돋이를 보면서 한해의 운세를 가늠해 보기도 하고 새롭게 각오를 다져 보는 것이 새해 들어 행하는 첫 연례행사 쯤 되는 것이다.
또 해맞이를 하면서 한 해의 삶을 이끌어갈 화두를 정하기도 하는데 올해 나름대로 정한 화두는 ‘행진’이다. 여러 명망 있는 대학교수들이 모여 정한다는 ‘올해의 사자성어’와 같은 깊이가 있을 수는 없겠으나, 한 해 동안 내 자신의 삶을 조율할 화두는 나름대로의 느낌과 바람을 담아 정하는데 올해의 화두가 바로 ‘행진’이다.
 올해 화두로 삼은 ‘행진’은 우리나라 록음악의 대부라 할 수 있는 그룹 들국화의 메가 히트곡인 ‘행진’을 모티브로 삼았다. 요즘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트로트를 다룬 TV프로그램들 탓에 다시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지만 필자의 학창시절에는 TV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 대부분이 트로트 계열이나 발라드 계열의 음악들이었다. 그런 가운데 1985년에 혜성같이 등장한 록그룹이 ‘들국화’였다. 그때 당시 그들의 인기는 요즘으로 치면 ‘방탄소년단’이나 좀 더 전에는 ‘서태지’급의 인기를 넘어서는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의 인기였다. ‘행진’과 함께 그들의 1집에 수록된 ‘그것만이 내 세상’, ‘매일 그대와’, ‘세계로 가는 기차’,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등의 곡들도 모두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었다.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힘이 들었지만, 나의 과거를 사랑할 수 있다면 추억의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행진! 하라는 그들의 노래는 그 당시 수많은 젊은이들을 열광케 했으며 암울했던 시대상황을 뚫고 숨통을 트이게 하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담당해 냈다. 또한 그들의 노래는 젊음을 피 끓게 하고 심장을 고동치게 하는 북소리 같았다. 천편일률적이고 구태의연했던 트로트 일색의 가요계 주류를 뒤흔든 비주류의 혁명 같았다고나 할까?
‘나의 미래는 항상 밝을 수는 없을 것이고 때로는 힘도 들겠지만,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리며 행진하자’고 외치는 그들의 노래가 올 한 해 필자가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테두리를 잘 표현해 주는 듯 했다.
새해의 첫 시작, 1월이다. 이제 다니던 학교를 졸업하고 상위의 학교로 또는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모든 젊음들에게, 현업에서 퇴직 후 안일한 삶에서 벗어나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거나 실행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도, 그리고 위로 아래로 챙겨야 할 것 많고 올해도 분주히 하루하루의 삶을 숨 가쁘게 영위해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도 필자가 드리는 새해 첫 덕담은 “행진!”이다.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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