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최근 단행한 4·5급 간부공무원에 대한 승진 및 순환 보직인사가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철수 시장이 취임 이후 줄곧 밝혀온 ‘능력 위주, 사업 부서·소수 직렬 배려·화합’ 등의 인사 방침이 어느 정도 잘 반영됐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5급 사무관 승진자 가운데 여성 직원이 1명도 발탁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6일 4급 서기관 2명, 5급 8명 등 총 10명에 대한 승진 인사에 이어 지난 1일 자로 4·5급 간부공무원에 대한 순환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4·5급 간부공무원 승진 인사에 대해서는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급 서기관은 당초 예상대로 박용하 기획예산담당관과 김기중 자치행정과장이 승진했다. 박 담당관은 행정국장에, 김 과장은 도시안전국장에 임용됐다.
5급에서는 승진기회가 많지 않은 외곽 부서와 사업 부서, 소수 직렬 등에서의 승진자 결정이 주목을 받았다. 민선 7기 들어 주로 외곽 부서에 배치됐던 현태복 보건행정담당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자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또 승진 후보군 가운데 중간 순위에 있었던 김한기 건설행정담당이 승진예정자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건축직인 원철호 건축허가담당도 승진예정자에 올랐다. 청내 안팎에서는 과중한 업무부담과 고질 민원에 시달리는 건축직들을 배려한 인사라는 시각이 많다.
세무직에서도 박상완 부과평가담당이 승진예정자에 포함됐다.
특히 5급 승진예정자 가운데 일부가 바로 주요 부서의 부서장으로 임용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사무관 승진예정자들은 사무관 승진을 위해 일정 기간 신입 사무관 교육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보통 업무 강도가 높지 않은 일선 동주민센터 등에 많이 배치돼 왔다. 하지만 이런 관행을 깨고 현태복 보건행정담당은 이번 인사에서 새로 신설된 공보감사담당관에 임용됐다. 또 이상현 남북교류협력담당도 북방항로 재개와 환동해 국제 크루즈시대를 열어갈 신성장사업과장의 중책을 맡게 됐다. 원철호 건축허가담당 또한 각종 재난상황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안전총괄과장에 임용됐다.
5급 순환 보직인사에서 전직 시장 측근으로 분류돼 민선 7기 들어 외곽 부서에 주로 배치됐던 김용구 환경자원사업소장의 교육청소년과장 임용도 주목을 받고 있다. 청내 안팎에서는 김 시장의 ‘소통·화합’ 인사라는 시각이 많다. 이와 함께 정순희 과장이 자치행정과장으로, 이명애 노학동장이 관광과장으로 임용된 것은 ‘능력 위주’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김철수 시장은 “이번 사무관 승진 인사의 경우 기획부서나 인사 부서 등 요직 부서보다는 사업 부서와 승진 대상에서 배제됐던 직원들의 발탁에 중점을 뒀다”며 “화합과 함께 일 잘하는 공무원이 우선 발탁되는 능력 위주의 인사에도 중점을 뒀다”고 했다.
김 시장은 “다음 인사에서는 여성 직원들이 더 많이 배려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 청사 전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