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제3회 강원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 1위, 2011년 제7회 서산시장배 전국장애인탁구대회 1위, 2015년 제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여자단식DB 2위와 복식DB 3위, 올해 제8회 부천시장기 전국장애인탁구대회 2위.
속초에서 청각장애인탁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장옥선 (56)씨의 성적이다. 그는 지난 5일 강릉 생활체육센터에서 열린 강원도대표 선발대회 TT12부문에서 1위를 하며 도 대표로 선발돼 오는 10월 열리는 제3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한다.
장 씨는 고성 교암에서 살던 어린 시절 수영을 하다가 고막이 두 쪽 다 망가지는 사고를 당했다. 제대로 들을 수 없으니 제대로 말할 수도 없었던 그가 한쪽이나마 고막을 되찾은 건 마흔이 넘어서였다. 수술 끝에 오른쪽 귀로 들을 수 있게 되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고 한다.
감사하는 마음에 밥 짓는 봉사를 했던 속초시신체장애인협회에서 취미로 시작하게 된 탁구는 그의 삶을 한층 더 빛나게 해줬다. 이후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탁구를 시작한 그는 그 동안 받은 상장과 메달 수가 100여 개에 이른다. 2010년과 2015년엔 속초시장 표창을 받았고, 2015년 강원도 장애인체전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탁구를 하고부터는 무릎도 전처럼 아프지 않았다. 그는 이제 누구보다 밝고 잘 웃는 사람이다.
장 씨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별명이 ‘장 박사’다. 그렇게 말을 잘하게 된 데는 발음이 좋아질 때까지 몇 시간이고 노래(찬송가)를 부르며 노력한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탁구 역시 실력이 일취월장한 데는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습에 매진할 수 있었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있었다.
“젊어서 농사일과 물질 같은 험한 일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공 하나를 가지고 움직이는 건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얼마든지 내 노력대로 할 수 있다고요.”
장 씨는 전국체전 등 비장애인 경기에도 출전하며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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