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며 시인인 김종헌(사진) 전 속초양양교육장이 칼럼집 <생각을 바꾸다>(글나무)를 펴냈다.
칼럼집에는 김 전 교육장이 그동안 <설악신문>과 <강원도민일보>에 썼던 칼럼들 가운데 추린 67편이 속초·문화·교육·사회·현상 등 5부로 나눠 실렸다. 1부 ‘속초를 말하다’와 같이 각 장의 주제에 ‘말하다’를 붙여 작가가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들을 담았다.
작가는 칼럼집을 펴내며 “이 글들이 2010년대 우리 지역의 이슈와 담론이 무엇이었는지를 기록하는 작은 역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책에 실린 칼럼들을 읽다보면 지난 시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그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시각을 담은 것이지만, 공감되는 글들이어서 무릎을 치게 하고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책에 실린 첫 칼럼은 ‘커피와 모피’다. ‘루왁 커피’와 ‘모피’를 얻기 위해 사향고양이와 은빛여우·너구리를 잔인하게 다루는 인간의 모습을 보며 부끄러웠다고 토로한다. 그러면서 “특별한 커피를 찾는 이가 많아질수록, 남보다 더 좋은 겨울옷을 입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숨겨진 곳에서 고통받는 다른 생명체가 늘어난다는 것을 우리는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필자는 속초에 발 딛고 사는 시민으로서 속초가 어떤 도시여야 하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속초의 내일은 무엇일지 칼럼집 곳곳에서 고민을 드러낸다. 아바이마을이 대한민국 어디서도 흉내 낼 수 없는 속초의 고유의 브랜드라며 그 속에 관광과 문화를 녹이고 융합하자고 말한다.
‘속초시의 문화관련 단체는 더 적극적으로 소통’ 하고, ‘시민 모두가 지역의 축제, 문화예술 활동의 주인공’이 되고, ‘속초 문화·예술·역사를 아우르는 공원 하나 만들’고, ‘시민 모두가 책 한 권쯤 손에 들고 인문학 프로그램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 외에 지역 현안과 교육, 사회문제, 생각을 하게끔 하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 등이 책 속에 펼쳐져 있다.
김종헌 전 교육장은 춘천교육대학 교육대학원 초등영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40년간 교직 생활을 했다. 지나 2001년 <문학마을>로 시 등단을 하고, 시집 <청호동이 지워지고 있다>(2015)를 펴냈다. 현재 <설악신문> 칼럼니스트와 설악문우회 <갈뫼> 동인 회장, 문예창작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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