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고 연말연시가 되면 어려운 이웃들의 생활은 더욱 힘들어지고 상대적인 박탈감도 커진다. 그래서 이맘때가 되면 각종 단체와 기관, 종교계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진다. 사회복지시설이나 저소득층을 방문해 성금이나 생필품을 전달하고 위로한다. 연탄은행은 연탄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이 많아져 연탄을 후원받아 배달하느라 더욱 바빠진다. 사회복지관련 기관이나 단체들은 지역경제가 어렵다보니,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은 많아지는데, 들어오는 후원은 예전 같지가 않다고 한다. 어려울수록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며 서로 의지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원한다.
정신적,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얼마 전 서울에서 70대 어머니와 40대 딸 등 일가족 4명이 생활고를 겪다 스스로 생을 놓아 충격을 줬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통계청에서 밝힌 대한민국 자살률은 인구 10만명 당 26.6명이다. 노인빈곤율도 OECD 중 1위다. 자살률도 지역사회의 노력과 관심으로 줄일 수 있다.
고성군은 지난 2013년 자살자 수가 23명으로, 이를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하면 자살률이 55.1명으로 도내 1위였다. 그러나 보건소와 정신건강복지센터의 노력으로 2015년 16명, 2016년 7명, 2018년 6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3명으로 감소했다. 이장단 생명지킴이사업단 등이 자살 고위험군을 지속적으로 방문·관리하고 예방교육과 캠페인을 펼쳐온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양양군정신건강복지센터는 이·통장 마음나눔공동체 사업을 이어가며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에 힘써 오고 있다. 속초시정신건강복지센터도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해 우울, 스트레스 등 정신질환과 자살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는 우선 주변 이웃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만들어진다. 연말연시 우리 주위에 소외된 이웃이 없는 지 관심을 갖고 돌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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