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북방항로에 투입될 1만7,500톤급 한창강원호의 선박 수리가 늦어지면서, 지역에서 북방항로가 예정대로 재개될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속초시와 지역사회에 따르면 한창강원호는 지난 9월 9일 속초항에 입항했으며, 당초는 지난달 여수항으로 이동해 선박 수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운항선사인 한창해운은 9월 18일 속초항에 정박 중인 한창강원호에 속초시와 시의회, 기자들을 초청해 향후 사업계획 등을 설명하면서 “오는 11월경 선박 수리에 들어가 내년 3~4월경 여객과 화물을 싣고 취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박 수리에는 80억원~100억원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속초가 모항인 관계로 취항하면 1년에 170회 기항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운항선사의 계획대로라면 선박 수리를 위해 여수항으로 이동했어야 할 한창강원호가 지난 4일 현재 속초항 크루즈부두에 그대로 정박해 있자, 북방항로의 조속한 재개를 바라는 지역사회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주민은 “한창강원호가 속초항에 입항할 때는 기대감이 매우 컸는데, 수리를 위해 이동한다던 선박이 아직까지 속초항에 그대로 있어, 항로가 재개될지 걱정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한 운항선사의 입장을 들으려고 전화 통화를 했지만, 실무자는 향후 계획을 뚜렷하게 밝히지 못했다.
단지 운항선사는 한 언론을 통해 “선박 수리와 관련해 설계를 보강할 필요성이 생겨서 이에 대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늦어도 다음 달에는 선박 수리에 들어갈 예정이고 내년 상반기 운항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속초시는 이와 관련 “선사가 선박 수리를 위한 내부 행정절차를 진행 중으로 12월에는 선박 수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선사 측이 내년 상반기 취항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한창해운은 내년 상반기 승객 620명, 화물 304TEU를 적재할 수 있는 1만7,500톤급 한창강원호를 투입해 속초와 러시아 슬라비안카, 일본 마이루즈를 연결하는 북방항로의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북방항로는 지난 2010년 속초항을 출항하던 뉴동춘호가 방파제와 충돌해 파손되고 선사 측의 재정난 등으로 장기간 운항이 중단됐으며, 이후 항로 재개에 뛰어든 선사들의 재정난 등으로 10년 가까이 운항 중단과 재개가 반복돼 왔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북방항로에 투입될 예정으로 속초항 크루즈부두에 정박 중인 한창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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