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녹슨 폭탄이 속초 영랑호 보광사 뒤편 야산에서 발견돼 지난 6일 군 당국이 수거했다. 폭탄은 올해 4월에 발생한 산불 처리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지난 5일 오후 발견했다.
보광사 관계자에 따르면 나무를 베어낸 장소에서 포클레인으로 땅을 고르는 과정에서 폭탄이 포클레인에 걸려 드러났으며, 포클레인으로 폭탄을 옆으로 치우는 도중에 폭탄이 야산 아래 영랑호 보광사 쪽 비탈로 굴러 떨어졌다. 다행히 폭발은 없었고 관계기관 신고는 6일 오전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육군 58탄약대대 폭발물처리반(EOD)이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통제했으며 속초시 관계자와 경찰 등이 현장에 나와 상황 파악에 나섰다. 확인 결과 공군 담당 폭탄으로 밝혀져 공군 18비행단으로 연락이 취해졌고 뒤이어 도착한 공군 18전투비행단 폭발물처리반이 폭탄 처리작업을 진행했다. 18비행단 폭발물처리반은 해당 폭탄이 폭발 위험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현장에서 폭탄의 전방 신관(폭발 관련 장치) 분리 작업을 실시한 후 전방 신관, 폭탄 몸체를 수거해갔다. 이번에 발견된 폭탄은 ‘AN-M30 항공폭탄’으로 미군이 한국전쟁 중 비행기에서 지상으로 투하하는 용도로 사용하던 것이다. 폭탄 내부에 25kg에 달하는 TNT가 들어 있으며 파편이 1.2km까지 날아가고 폭발지점 반경 500m 이내에서는 인명 살상이 가능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 이광호 객원기자
지난 6일 영랑호 보광사 뒤편 야산에서 발견된 녹슨 폭탄을 수거하고 있는 공군 18전투비행단 폭발물처리반.
전방 신관이 분리된 후 공개된 ‘AN-M30 항공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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