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의 산업구조에 커다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관광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제조업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최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통계 자료에서도 여실히 증명된다. 강원통계지청은 지난달 중순 속초시가 도내 18개 시·군 중 10년간 제조업의 양적 성장세가 뚜렷한 지역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업체 수만 10년간 173%, 종사자 수는 11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시는 지금의 수산물가공업 위주의 산업구조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친환경 제조업 중심·4차 산업 중심의 ‘일자리형 대포 제4산업단지’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대포4산업단지에 미래전략산업인 BIO(바이오산업), IT(차세대 전자정보산업), R&D(연구개발산업) 산업 등을 유치해 지역 산업구조의 개편을 촉진하고, 청년층이 선호하는 안정적인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속초시 제조업 뚜렷한 성장세
지난달 중순 강원통계지청은 도내에서 10년간 제조업의 양적 성장세가 뚜렷한 지역이 속초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속초시는 10년간 사업체 수가 15곳에서 41곳으로 26곳(173.3%), 종사자 수는 574명에서 1,229명으로 655명(114,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통계지청은 수산물가공업의 경쟁력 강화가 지역 제조업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속초지역의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몰려 있는 속초해양산업단지의 성장 과정을 보면 지역 제조업의 양적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다.
대포농공단지는 지역에 산재해 있던 수산물가공업체를 한 곳으로 집적화 해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90년대 초반 처음 조성됐다. 93년 대포1농공단지(17만7,000여㎡) 준공 당시만 해도 입주업체는 20여 곳에 불과했다.
이후 2010년 2농공단지(10만6,000㎡), 2016년 3농공단지(16만2,000㎡)가 조성돼 현재는 103개 업체가 입주해 94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5개 업체는 현재 공장을 짓고 있거나 설계 중에 있다.
공단 조성 초기 340명이던 종사자 수도 1,260여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해양산업단지 입주기업의 매출액이 1,700억원대에 달하는 등 제조업이 이제는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속초시와 해양산업단지 입주 수산물가공업체들이 중국과 러시아에서 명태 원료 직수입을 통한 수산물류단지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김철수 시장은 “지금까지 명태를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는 과정에서 원료 확보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아, 속초시가 주도적으로 기업들과 협력해 러시아와 중국 훈춘을 통해 명태를 직수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됐다”고 했다. 이를 위해 김 시장은 지난 10월 21~25일 하명호 속초상공회의소 회장, 수산물가공업체 대표 등과 중국과 러시아 현지를 방문했었다.
∎‘대포 4산업단지’ 경쟁력 높아
시는 민선 7기 들어 수산물가공업 중심의 제조업 산업구조를 청장년이 선호하는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조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친환경 제조업 중심·4차산업 중심의 일자리형 대포 제4산업단지를 조성해 청장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만들어 속초시의 미래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또 지역경제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관광산업이 국내외 경기여건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관광 위주 산업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4산업단지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대포동 14-9번지 일원 21만9,000여㎡ 부지에 4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얼마 전 있었던 ‘속초 대포4산업단지 조성 타당성 용역조사 설명회’에서도 “육·해상 교통과 연계한 물류거점단지 조성과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인 4차산업 육성 발판 마련을 위해 4단지 조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있었다.
현항여건분석에서도 “기존 대포1·2·3단지 입주기업들이 최근 업종 변경을 통해 4산업단지 개발을 적극 희망하고 있고, 속초지역의 경우 육로 교통망, 항공 및 해상수송의 광역교통의 물류 기반이 우수해 산업단지 개발이 양호한 편”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입주 수요조사에서도 입주의향이 19.6%(입주+검토)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포4산업단지 조성원가를 기준으로 한 예상 분양가는 48만9,000원으로 동춘천, 강릉 주문진, 동해 송정, 양양 근린 등의 주변 경쟁지역 산업단지 평균 분양가(56만4,000원)보다 낮아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명진 기자
속초 제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속초해양산업단지(대포농공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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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철수 속초시장
“관광+제조업 ‘투 트랙’ 전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대포4산업단지 조성 동기는.
△대포 1·2·3단지가 수산물가공업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4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 4산업단지는 친환경 제조업 중심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얼마 전 있었던 용역결과 설명회에서 우리 시가 추진하는 4산업단지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 4산업단지에 미래전략산업 등이 유치되면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등지는 젊은이가 줄어들고 대신 외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우리 지역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입주기업 유치는 문제없는지.
△4산업단지 조성 타당성 용역조사가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수도권 등지에서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지금도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꽤 있다. 우선 예상 분양가가 인근의 다른 지역 산업단지보다 낮고 동서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수도권과의 교통망이 크게 개선된 것이 큰 강점이다. 떡밭재도로와 농공단지를 연결하는 도로 개설도 기업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제대로 된 기업이 들어선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향후 계획은.
△4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 진행과 함께 기업유치를 위한 홍보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부지 조성은 3농공단지 조성 때와 같이 위탁개발방식으로 추진해 시의 재정부담을 줄일 생각이다.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투 트랙(관광+제조업) 전략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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