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작고한 극작가 이반 전 속초예총 회장의 대표 희곡 중 하나인 <그날, 그날에>가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 속에 연극으로 속초 무대에 오른다.
극단 파·람·불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과 14일 오후 4시에 속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연극 <그날, 그날에>(연출 변유정)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2016년 그의 다른 작품인 <카운터포인트>를 연출했던 변유정 씨가 다시 연출을 맡고,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이 참여했다.
실향 1.5세대였던 작가 이반의 삶을 바탕으로 쓰인 <그날 그날에>는 고향에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 갈 수 없는 실향민들의 아픔이 진하게 묻어난 작품이다. 1979년 극단 광장이 초연해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희곡상을 수상했다. 1988년에는 속초 연극인들이 이 작품으로 전국연극제에 나갔으며, 김 노인 역을 맡은 장규호 전 한국연극협회 속초지부장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었다.
작가는 고향과 가장 가까운 땅인 속초에 자리 잡고 살던 실향민들의 피맺힌 그리움을 <그날, 그날에> 속 김노인, 박노인, 북청댁이라는 인물들을 통해 보여줌과 동시에 창길이라는 인물을 통해 실향민 1.5세대들이 갖는 고향의 다른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강석이 김노인, 남호섭이 박노인, 김영주가 북청댁, 윤국중이 창길역을 맡았으며, 민경·장학철·최문복·양흥주·고문선이 함께 출연한다.
모교인 숭실대 교수로 재직한 이반 작가는 정년퇴임 후 2008년 속초에 정착해 속초예총 회장을 역임하고 지역 연극과 문화예술계의 어른으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다, 2018년 9월 24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극단 파·람·불은 1989년 창단해 1991년(한씨연대기)과 2015년(전명출평전)에 각각 전국연극제 대상을 수상했다. 도내 극단 중 전국연극제 대상 2회 수상은 유일하다. 올해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는 작품 <고래>(극본 이해성·연출 변유정)로 금상을 받았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극단 파·람·불이 연극 <그날, 그날에>를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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