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유명연예인의 비극적 소식이다. 올해만 벌써 몇 번째인가.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생명을 구해야 하는 사람이 반대의 길을 택했다. 무엇이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가? 우리가 모르는 원인과 이유가 있겠지만, 혹 어떤 사람들의 손가락이 그녀를 죽음의 길로 몰아간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 많은 유명연예인이 악성댓글에 희생을 당했다.
악성댓글이 사람을 죽이는 세상이다. 악성댓글을 악플이라고 한다. 남을 비난하는 인터넷 댓글이다. 무차별적인 비난성 댓글폭탄에 멀쩡하던 사람이 견디지 못하고 비극의 길을 택하는 것이다. 밤잠을 못자고 계속되는 악플에 괴로워하다가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악플 단 손가락이 마치 방아쇠를 당기는 손가락이 되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필자는 70년대부터 평생 컴퓨터를 연구하며 가르치고 있다. 인터넷이 세상에 알려지기 훨씬 전부터다. 89년에 쓴 첫 번째 대학신문 기고문도 컴퓨터 바이러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해킹보다는 위험성이 적지만, 여전히 악성바이러스는 작동하고 있다. 장담하거니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악성바이러스, 해킹과 악플은 계속될 것이다.
이럴 때마다 인간의 본성을 생각한다. 인간의 부패한 본성이 악플, 악성 바이러스, 해킹의 원인이라 생각한다. 왜 인간은 문명의 이기를 악한 것에 사용할까? 심산유곡의 청정수를 젖소가 마시면 신선한 우유가 되고, 독사가 마시면 맹독이 되는 원리인가. 그러면 누군가는 젖소이고, 누군가는 독사인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했는가?
악플의 반대가 선플이다. 공감과 칭찬의 글이 선플이다. 공동체 단체 SNS에도 왕따가 있다. 친한 사람에만 댓글이 무성하다. 다른 사람에는 ‘좋아요’ 하나 없다. 싸늘한 무관심이다. 사람들은 무관심이 싫어서 자신이 올린 글이나 유튜브 동영상에 “좋아요를 눌러주세요”라고 간청하는 것이다. 칭찬에 인색한 세태가 ‘좋아요’ 이모티콘을 갈망하는 이유다.
칭찬보다는 비난하기를 좋아하고, 남이 잘되는 것을 배 아파하는 부패한 본성 때문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고 하지 않던가? 흔히 게으른 사람을 가리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당신은 공감되는 좋은 글에 ‘좋아요’를 그렇게 누르기가 귀찮을 정도로 게으름뱅이인가? 칭찬의 마음이 닫혀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남을 비난하는 일에는 왜 그렇게 적극적인가? 타락한 인간본성의 밑바닥은 어디까지인가? 당신의 손가락은 생명을 살리는 ‘좋아요’의 손가락인가? 아니면 반대로 분명한 명분과 철학도 없이, 단지 가십에 가까운 악소문과 호기심과 시기질투로 인하여 ‘싫어요’를 눌러 사람을 죽게 하는 악의 손가락인가?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의 후예인가?
마음이 손가락이다. 남을 미워하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이 미움으로 가득해야 한다. 마음에 기쁨이 충만한 사람은 결코 남을 미워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음에 죄성 없이는 죄를 지을 수 없기에 자신이 먼저 죄를 받는다. 그러면 뇌물에 코가 꿰듯이 죄의 종이 되어 버린다.
죄에는 책임이 따른다. 죄책이다. 죽음, 형벌, 영원한 저주다. 죄가 모든 불행의 원인이고 씨앗이다. 빛 가운데 나오지 못한다. 죄를 짓고도 뻔뻔한 사람은 마비된 양심이다. 화인 맞은 양심이다. 지난 11월 30일 속초광장의 성탄트리에 불을 밝혔다. 성자하나님이 인간의 죄사함을 위해 하늘보좌를 버리고 인간의 몸을 입고 아기예수로 오셔야만 했다. 평화의 왕으로 오셨다.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행복으로 직행하는 시민모두가 되길 바란다.
어떤 것이 잘사는 것인가? 부자가 인생의 목표인가? 가난을 이기는 사람은 많아도 풍요를 이기는 사람은 없다. 된장상추쌈을 크게 입 벌리고 웃으며 먹는 것이 행복이다. 자족하는 마음, 베푸는 마음이 행복과 평강의 지름길이다. 칭찬하는 사람, 그가 좋은 손가락이다.
최철재
경동대 교수·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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