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영랑호의 백로왜가리 서식지에 대한 대책 마련 후 벌채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7일 성명서를 통해 “속초시가 백로왜가리서식지에 대한 대책 없이 일괄 벌채를 하고 그 곳에 산벚나무를 심겠다고 한다”며 “지금 그 숲을 베는 것은 새들에겐 집이 철거돼 거리로 내몰리는 사람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들이 겨울에 당장 옮겨갈 수 있는 곳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보금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서식지의 소유주에게 ‘산주에게 해가 되지 않고 시가 지속적으로 조림명령을 내리지 않는다면 벌채를 않고 그 숲을 유지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올해 안에 국비가 지급되어 벌채를 강행해야 하는 것은 올바른 기금 사용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7월 조사 결과 백로왜가리 서식지엔 약 38그루의 나무에서 약 212개의 둥지가 관찰됐다. 봄에 알을 낳고 새끼를 키워내는 백로왜가리들은 당장 옮겨갈 곳을 마련하지 못하고, 산불이 난 그 검은 숲에 다시 집을 지었다고 한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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